다시 돌아온 2차 면담의 시간.
1차 면담과 같았던 이야기가 핑퐁핑퐁 다시 오갔다.
꺾이지 않는 나의 마음을 보신건지
그렇다면 퇴사날짜를 협의하는 걸로 하자고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드디어 3년의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룰루랄라 인수인계서를 만들었다.
'제발 연락하지 마'라는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했다.
월 별 업무일정표, 사이트별 계정 정보,
업체별 운영 사항, 개별 특이건 까지 꼼꼼히 작성했다.
매일 조금씩 짐을 뺐다.
외부 업체 담당자에게 딱 한 번 나눠줬던 명함을 파쇄했다.
쓸데없는 종이를 파쇄하고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했다.
맨 처음 왔던 그 상태처럼 자리가 깨끗했다.
오기로 한 후임자의 출근이 늦어져 부랴부랴 팀원들에게
인수인계를 진행했다.
싱글벙글 3년 다니는 내내 가장 밝게 다닌 시기였다.
[ㅇㅇㅇ] 퇴사로 인한 담당자 변경 공유
를 제목으로 업체 담당자에게 메일을 돌렸다.
그간 협조에 대한 감사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양해말씀
앞으로의 건승을 기원한다는 말과 함께.
아, 도장 깨기 하듯 회사 근처 카페의 포인트를 탈탈 털어 썼다. 텀블러는 이미 챙겨간 지 오래.
오늘은 이 카페 내일은 저 카페. 포인트를 탈탈 털어 썼다.
그리고 마지막 출근일이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