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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Nov 26. 2020

달리기를 하면서 느는 것

런데이 2주차 후기 


1주 차를 마치고 2주 차 달리기를 하는 데에 거의 2주가 걸렸다. 이런저런 이유도 있지만 대자연의 영역이 가장 컸다. 생리 중 운동에 대한 견해는 아직까지 정답이 없으나, 생리통이 좀 있는 편이어서 일단은 쉬는 쪽으로 기울였다. 야외운동이다보니 너무 늦은시간은 위험한 것 같아서 피하고, 한달에 25%는 운동을 못하고.. 이런거까지 신경써가며 운동해야하는 삶..고달프다고 생각했다.



1주 차는 천천히 달리기 1분 + 천천히 걷기 2분 조합으로 4~5번, 1분 30초 달리기 + 2분 걷기로 4번 반복인데, 2주 차에도 시간이 미세하게 늘어서 2분 달리기 + 2분 걷기까지 올라왔다. 5분이고 10분이고 쉬지 않고 뛰는 날이 올까..? 런데이의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음성 안내를 기다리는 나로서는 아직 상상 불가능한 미래다.



2주 차라고는 하지만 아직 여섯 번 달렸고 드라마틱 한 변화는 느낄 수 없지만, 내가 뛸 때마다 느끼는 게 있다면 '일단 하자' 정신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준비물이 필요 없고, 사실 아직까지는 운동시간이 짧은 편이라 금방 다녀올 수 있다. 날이 좀 추운 것 같기도 하고.. 다녀오면 시간 늦고 피곤하고.. 등등 뭉그적거리게 하는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아 오늘 다녀와야겠다, 하고 옷 갈아입고 튀어나가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점? 원래 머릿속으로 생각만 많이 하느라 행동력이 떨어지는 편이고 이 점이 나의 고쳐야 할 부분이었는데, 런데이에 한해서는 훨씬 좋아졌다. 아마 홈트처럼 선택지의 망망대해에서 이것저것 고민하면서 조합할 필요 없이 짜인 운동프로그램을 따르기만 해서 그런 덕도 있는 듯하다. 에어팟을 끼고 하라는대로만 하면 된다. 플레이리스트도 별 고민없이 듣던 것을 줄창 듣는다. 일단 하고 보는 정신, 이것이 내 삶의 다른 영역에도 확장되길 바라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으며..! 종아리를 미루지 말고 제때제때 풀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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