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이 운명이다.(Character is destiny.)(헤라클레이토스, [단편집] 중에서)
헤라클레이토스 철학의 핵심은 '변화', '로고스', 그리고 '성품'입니다. 그가 말하는 로고스는 단순한 법칙이 아닌, 우주의 근본 질서입니다. 마치 교향곡에서 각각의 음이 변하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듯, 세상의 모든 변화 속에도 깊은 질서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지요.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그의 유명한 말은 우리 삶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매 순간 우리는 새로운 선택과 마주하고, 그 선택들이 모여 우리의 운명이 됩니다.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지만 그 흐름에는 분명한 질서가 있듯이, 우리 삶의 변화 속에도 로고스라는 보편적 질서가 숨어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성품이 운명이다"라는 말은 더욱 깊은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의 성품은 이 로고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를 결정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나는 순간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사람은 상황의 본질을 보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은 순간의 감정에 사로잡혀 나중에 후회할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품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마치 음악가가 끊임없는 연습으로 더 깊은 음악성을 키우듯, 우리도 로고스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면서 더 나은 성품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운명을 만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이는 현대 심리학에서 말하는 '회복탄력성'과도 통합니다.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 상황의 의미를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본질을 읽어내고 그에 맞춰 행동하는 지혜입니다.
결국 "성품이 운명이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깊은 가르침을 줍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로고스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올바른 성품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운명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운명을 그저 받아들이자는 말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말도 아닌, 지혜로운 중용의 길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