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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연 Apr 17. 2023

얇아지는 뇌?

우리는 독서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학생일 때는 성적이 좋아지는 문해력을 얻을 수 있다고 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세상을 사는 데 도움을 주는 지식과 지혜를 준다고 한다. 물론 이런 실리적인 측면을 다 떠나서, 책을 읽으면서 위안을 얻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즐거움을 얻는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런 이점과 함께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고 감각들을 통해 느끼기도 어려운 장점도 있다. 하나는 뇌가 발달하여 머리가 좋아진다는 점. 이것은 아마 print, 즉 활자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걸로 확인 가능하다. 물론 그를 바탕으로 다양한 뇌 구역을 활용할 수 있게 되니, 창의적이나 기획과 같은 다른 측면의 가시적인 측면으로 연결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바로 뇌의 노화를 방지한다는 점이다. 치매 예방책으로 화투를 치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화투를 치는 동안 머리를 쓰게 되니 아무래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거라고 흔히 생각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뇌를 많이 쓰는 것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즉 뇌가 비활성화 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 뇌를 많이 쓰면 쓸수록 치매와 같은 우리 뇌에 생기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즉, 독서는 우리 뇌의 노화를 예방한다.


  대뇌피질은 포유동물만이 가지고 있는데, 인간은 이 대뇌피질을 통해 운동, 언어, 학습, 문화적 창조 등과 같은 능력을 갖는다. 문제는 대뇌피질은 나이가 들수록 얇아진다. 그에 따라 우리가 소화할 수 있는 기능들도 줄어들게 되는데 이 때 당연히 사용하지 않을수록 더 빨리 노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 뇌의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뇌를 사용해야 하고,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운동과 독서, 그리고 외국어 배우기가 있다. (그렇다. 새해 결심 3대장이다. 어쩌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운동, 독서, 외국어가 우리 뇌에 좋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매년 새해 결심에서 빼놓지 못하는 거 아닐까?) 


  독서는 실제로 대뇌피질의 두께를 두껍게 만들어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론 꼭 책일 필요는 없다. 활자라면 뭐든 좋다.    

인간의 노화에 따라 대뇌 피질의 두께는 얇아진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뇌 피질의 두께가 얇다. 또한 학습 기간과 대뇌 피질의 두께는 비례한다. (Kim, J. P. Et al. (2015). Effects of education on aging-related cortical thinning among cognitively normal individuals. Neurology, September 2015, 85(9), 806-812)
인쇄물 노출이 읽기와 관련된 뇌 영역의 피질 두께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쇄물 노출은 독해(읽기 이해)나 일견 단어 읽기와 같은 표준화된 평가의 결과보다 피질 두께를 더 섬세하게 설명하였다. (<독서심리학>, 폴라 J. 슈와넨플루겔, 낸시 플래너건 냅, 사회평론아카데미, p.487)

이 때 낭독까지 같이 할 수 있다면 더 큰 자극을 뇌에 줄 수 있다. 눈으로 보는 시각적인 자극, 조음기관을 움직여 말하는 자극, 내가 하는 말이지만 듣는 청각적인 자극까지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기 때문에 같은 시간이라도 더 큰 자극을 뇌에 줄 수 있다. 특히 단어와 리듬감 있는 언어들은 읽기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 과정 동안 뇌의 좌반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한다. 


  우리는 늘 하지 못할 이유를 달고 사며 하지 않을 궁리를 한다. 하지만 독서는 차고 넘치는 해야 할 이유들이 존재하고, 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손가락으로 꼽을만큼만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다면, 정말 벽에 엄한 무언가를 바르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꼭 독서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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