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ella Dec 30. 2019

10. 2019년을 보내며


나는 어릴 때부터 간단하게 플래너를 쓰는 습관이 있다. 

시대가 변했지만 나는 여전히 종이 플래너를 구해서 쓴다. 

기록을 하는 이유는 1년의 목표를 세워 지키고 내가 한 해 동안 무엇을 했는지 알기 위해서다.      


시간은 화살같이 흐르고 어느덧 12월 말이 되면 지난 1년 동안 내가 무얼 하며 지냈는지 책장을 넘기며 쭉 훑어본다. 

그리고 연초에 정한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살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떤 목표를 세울 것인지 정해 다시 플래너 맨 앞장에 적어 놓는다.      


물론 잘 지켜지지는 않는다!

올해 적었던 목표를 그대로 다음연도 앞장에 ‘복사+붙여넣기’ 해서 적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 영어공부 등등이다.ㅎㅎ

칸칸이 나눠진 달력에는 한 주 동안의 선약이나 각종 대소사 등을 틈틈이 적는다. 

다른 공간에는 가끔 일기를 쓰거나 좋은 글귀 등을 적어 의욕을 불태우기도 한다.     


이 노트들은 매년 갱신된다. 그러나 평생 간직하지는 않는다. 

몇 년 지나고 다시 볼 일이 없을 것 같으면 처분한다. 하지만 이렇게 적는 이유는 내가 한 해 동안 무엇을 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 장씩 넘기며 정리하기 위해서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나는 시간을 그냥 허비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편이다. 

아무리 단순한 것이라도 내 기준에 ‘무언가 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그것이 여행이든, 발레공연이든, 만약에 운전면허라도 땄다면 그냥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안심하곤 한다.          


올해, 2019년을 돌아보았다. 총 6개의 목표를 적었었는데 성취율은 약 45%다.  

몇 가지는 다시 2020년에 또 다시 그대로 옮겨질 예정이다.      


2019년에 크게 달라진 점 하나는 발레가 없었다는 것이다….

정말 열심히 했고 좋아했고 빠져서 했었는데 내려놓기가 힘들지 일단 내려놓으니 망각해버렸다. 아니 일부러 생각을 놓아버렸다.



2020년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ballet#1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