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죽을 것 같아
발레 수업을 위해 수강시간, 수강료,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전화로 문의를 했다. 그리고 필요한 준비물을 사기 위해 제일 가까운 발레샵을 찾아갔다. 솔직히 발레용품을 파는 샵을 들어가는 것조차 어색했다.
1. 레오타드- 성인 비기너의 특징은 무조건 검정 레오타드!(난 최대한 가려야하니 소매도 있는걸로.)
2. 핑크색 타이즈- 정말 낯설었지만 어차피 홀 안에서만 입을 테니 큰 문제없음.
3. 그리고 살구색 발레 슈즈- 그림으로만, 사진으로만 보던 것이 내 발에 신겨지다니 신기함.
이렇게 초기 발레용품비용 6만원이 지갑에서 나갔다. 그리고 이 비용은 한 달 만에 수업을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을 버티게 만든 아주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첫 수업.
떨리는 마음으로 홀에 입장해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맨 뒤 구석에 매트를 깔고 앉아 있었다.
어색한 레오타드와 타이즈와 슈즈를 신고 위아래 얇은 티셔츠와 반바지를 덧입고 어색한 내 몸을 최대한 가리기 위한 완전무장을 하고 말이다.
보통 성인반은 “초급, 중급, 고급반”으로 나누어진다. 또는 학원에 따라 “레벨1, 레벨1.5, 레벨2, 레벨3”의 4개 반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주2회 수업이 기본이며 수업 정원은 한반에 15명 정도다.
난 물론 초급반이다. 수업시간은 1시간 10분.
시작이다!
잔잔한 피아노 음악을 배경으로 발레리나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목과 손목 발목을 푸는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시작해 흔히 알고 있는 다리찢기등 고난이도 스트레칭을 거쳐 다양한 근력운동을 대략 40~45분정도 했다.
그 다음에 홀에 서서 기본적인 발레 동작들을 25~30분 정도 배웠다.
폭풍 같은 첫 수업 시간이 끝나고 나는 너덜너덜 해진 몸으로 겨우 걸어서 작업실 소파에 쓰러졌다...
그리고 그대로 잠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집에 갈 힘이 없었다.(집까지는 버스를 타고 20분정도 가야한다.)
소파에 뻗어 버리기는 다음 수업 후에도...그 다음에도...한 달 동안 반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