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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하기 귀한 주제의 책, '레이브'(RAVE)

접촉면, '레이브'

by 오연

접하기 귀한 주제와 내용으로 구성된 '레이브'(RAVE)라는 책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1.
이 책은 뉴욕을 배경으로 트랜스젠더와 게이들의 레이빙 문화를 다루고 있는 오토 픽션(자전적 픽션)입니다.

2.
저는 이 책을 읽으며 한때 어슬렁거렸던 호모힐, 퀸, 트랜스, 야외 레이브파티 등 예전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3.
'레이브'가 어떤 책이냐 하면

<솔직한 후기를 쓰기에는 한국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책>

입니다.

그만큼 귀한 책입니다.

4.
퀴어, 게이 문화는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완전히' 가시밭길일 겁니다. 그나마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대만이 열려있는 편일 텐데요, 홍콩은 영국의 통치 기간이 있었던 덕분이고, 대만은 원래부터 오천 년 이상의 다민족 국가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단일민족국가보다 더 열려있습니다.

5.
대만 같은 경우 문신을 휘두른 국회의원도 있는데요, 한국에서 문신을 휘두른 국회의원은 언제쯤 나올지 기다려집니다.


6.
종종 게이분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저는 차별은 커녕 별생각이 없는데 가끔은 제가 '한국 남성', '동아시아 남성'이라는 이유로 제가 혐오하는 '한남충'의 필터를 끼고 저를 바라보기 때문인지 몰라도, 저를 알게 모르게 경계하며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쓰고 보니 어쩌면 제가 좀 이상한 사람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7.
'레이브'는

<솔직한 후기를 쓰기에는 한국 사회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책>

입니다.

아마 나중에 영어나 중국어로 후기를 써보는 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각 나라의 언어들은 해당 나라의 정서와 세계관을 담고 있으며, 언어로 인해 그 언어 사용자들과 의식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아무튼 그만큼 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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