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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리 Jul 14. 2024

가능한 불가능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이전 블로그에 올렸던 트레바리 모임에 이어서 유덕수 모임장님이 운영하시는 진로 교육 모임에 합류했다.


https://blog.naver.com/daheeyoon_/223346286526


사실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이 일을 더 잘하기 위해 10년 후에 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들이 필요했다. 그게 덕수님이 하고자 하는 프로그램과 비슷했고, 나도 내가 그런 모임을 하고 싶었지만 스스로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이런 모임 운영을 잘하는 분 모임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독서 모임을 했던 분 들 몇 명과 다른 모임에서 신청하신 몇 명과 매일 독서 노트를 공유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토론을 하고 교육을 받는다.


사실 이런 활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크게 많지는 않다. 그만큼 여기에 모임 사람들이 소중했고, 잘하고 싶은 생각들이 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 여정을 다 기록해보고 싶은데, 그럼 쉴 시간이 없다. 쉬는 것도 나의 일과 일상을 지속하기 위해 너무 중요한거라 적당하게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일단은 첫 모임의 독후감으로 -




요약

가능한 불가능은 일상 속에서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있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끊임없이 무언갈 배워왔다. 답답한 현재 상황에 갇혀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아서. 하루하루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마음은 1년 동안 1가지 목표를 설정해 이뤄나가는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1년에 딱 하나만 해보자'는 나와의 약속은 8년 이상 지속되었고, 그 과정에서 수영, 영어, 운전, 대학, 출간 등 다양한 도전에 성공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 속 깊이 묻어 두고만 있을 법한 작은 불꽃들을 꺼내어 큰 불꽃으로 태우는 과정을 본인의 경험으로 소개했다. '이거 해야 하는데.. 나중에 꼭 해야지'라고 생각만 하는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읽고 따라 해보자.





인상 깊은 구절


p.34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한 경험은 여태껏 느껴온 성취감과 달랐다. 알을 깨고 나오는 희열이 이런 걸까. 간절히 원하던 일을 이룬 적은 있지만, 불가능한 일을 이뤄본 건 처음이었다.그날 느낀 성취의 기쁨은 뿌리가 깊고 단단해서 앞으로의 인생에 큰 버팀목이 될 거라는 걸 어렴풋이 예상할 수 있었다.

p.51 아직 왼손은 시작도 못 했고 오른손도 히말라야 입구 언저리만 훑은 셈이지만 내 손에서 내가 좋아하는 멜로디가 흘러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올랐다. 원곡보다 몇 배나 느리고 서툰 연주였으나 그것이 나에게는 닐 암스트롱의 발자국이자 위대한 도약이었다.

p.93 그런 말을 꺼내는 게 더는 부끄럽지 않다. 영어 공부를 해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무턱대고 주눅 드는 마음이 사라졌다는 것. 모르면 모르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나 자신을 창피해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되어 좋다.

p.125 눈이 마주치면 미소부터 짓는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다. 1년간 꿈꿔온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내가 거기에 있었다. 완전한 행복으로 벅차올랐다.

p.139 우리는 일면식 하나 없는 사이지만 그렇다고 또 모른 척할 사이도 아니라는 느낌. 보이지 않는 가늘고 투명한 실로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은 편안하고 따뜻했다.

p.155 사람들이 자주 묻는다. 하와이에 가서 살고 싶냐고. 그럴 때마다 나는 아니라고 대답한다. 하와이를 사랑하고, 하와이에 가고 싶고, 또 갈 거지만 그곳에서 사는 삶 그러니까 생계를 유지하는 삶은 내가 하와이에서 누렸던 삶과 다를 것이라는 걸 알기에 농담으로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가 없다.

p.156 그래서 나는 나에게 고마웠다. 그동안 성실하게 일해온 나에게 고맙고, 그 돈을 아끼지 않고 나에게 써줘서 고맙고, 하와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웠다. 그때의 고마운 마음이 지금까지도 나를 이끌고 있다. 예전에는 일을 잘하고 카피를 잘 쓰는 내가 되길 바랐다. 그러는 중에 찾아오는 고통은 당연한 거라 여겼다. 봄이 오려면 혹독한 겨울을 겪어야 하는 것처럼 고통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부담스러운 프로젝트를 받을 때면 위가 아파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앓으면서도 끝까지 남아 일했다.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뒷좌석에 누워 아픈 배를 끌어안으며 울었던 새벽을 잊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드는 광고가 완성되면 뿌듯했고 기뻤다. 그게 나의 열정이었고 행복이었다. 그때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 나는 변했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p.163 공부에도 때가 있다. 여기서 '때'라는 건 '나이'가 아니라는 것.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느끼는 시점이라는 것. 나이가 어려도 본인이 공부하기 싫으면 때가 아닌 거고 나이가 많아도 본인이 공부하고 싶으면 때라는 것.

p.173 언어학자 스티븐 크라센은 ‘이해 가능한 입력’이 외국어 습득의 핵심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자신의 현재 언어 능력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의 언어(i+1)를 접해야 언어 습득이 일어난다고 했다. 그래야 학습자가 입력된 언어의 대부분을 이해하고, 모르는 나머지 부분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언어 능력이 발전해간다고. 만약 자신의 현재 언어 수준보다 너무 높은 입력(i+2을 접하면 대부분을 이해할 수 없어 효과적인 공부가 될 수 없고, 반대로 현재 수준과 비슷하면(i+0) 학습 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꼭 외국어가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학습할 때 자산의 실력보다 너무 낮은 수준, 혹은 너무 높은 수준은 공부의 흥미를 떨어트릴 수 있다.

p.182 이대로 소진되고 싶지 않다. 나 자신을 방치하고 싶지 않다. 나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싶다. 한 치 앞만 보며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다. 그런 마음들이 배움을 갈망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유심히 듣고, 생각하고, 헤아려보고, 퇴근 후 공부를 하게 한다. 하루하루 차근차근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서.

p.226 요구를 버리는 것은 그것을 충족시키는 것만큼이나 행복하고 마음 편한 일이다. 어떤 영역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면 마음이 묘하게 편해진다.

p.231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기까지 약 6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자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피치를 하는 것처럼. 나는 투자자 같은 편집장에게 편지를 쓴다고 생각하며 썼다. 제가 이 에세이를 왜 썼냐면 말이에요, 하듯이.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건 아마도, 지금까지 수많은 에세이를 읽으며 공감하고 위안받고 피식 웃고 잠시나마 복잡한 머리를 식혀봤기 때문이 아닐까. 에세이를 통해 얻었던 좋은 에너지를 나도 누군가에게 전해보고 싶다, 그 마음이 에세이를 쓰고 싶게 만든다. 당신도 그렇다면, 이제 그 마음을 꺼내봐주세요.

p.258 모두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온 일이었는데,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이 되 었다. 이 모든 걸 1년 안에 하려면 숙제처럼 부당미 될 거라는 걸 알기에 딱 하나만 골라서 해볼 생각이다. 1년에 둘도 셋도 아닌 딱 하나라면, 해볼 만 하니까.

p.145. 하와이에서 가장 큰 반얀트리 아래서 열리는 축제를 구경하고, 공기를 가득 채우는 라이브 음악을 듣고 있자니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행복한 취기가 올라와 살짝 알딸딸해졌다.

p.150 누군가는 하와이에서 비염이 사라졌다던데 나는 낯가림이 사라졌다.

p.192 지금도 계속 고민 중이다. 앞으로 무얼 해서 먹고살아야 할지 말이다. 광고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면 주저없이 이 업계를 떠날 것이다.

p.206 세상에 멋진 일이란 없다, 그 일을 멋지게 해내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스트레스 없는 직업은 없을 것이다. 스트레스 없이 일하는 사람이 있을 뿐.

p.207 그런 생각이 들면서 카피라이터도 할 만한 직업이라고 새삼스레 느끼는 요즘이다. 이것이 한국어 공부의 순기능이라니.

p.216 나날이 마음이 말개졌다. 잘 쓴 카피를 보면서 느꼈던 질투도, 더 잘 쓰고 싶다는 요심도, 잘 썼다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도 차츰차츰 흐려졌다. 그랬더니 쓰고 싶어졌다.

p.227 아마추어가 영감을 기다릴 때 프로는 작업한다는 척 클로스의 말을 자주 생각한다. 글이 잘 써지지 않아서 손을 놓고 싶을 때마다 영감을 기다리기보다는 노트북 앞으로 가서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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