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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찬 Jul 31. 2016

인생은 생각보다 바쁘다.

괜시리 마음이 들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다가 아무 것도 못하는 날이 있다.


잠이 덜 깬 것처럼 뭔가 막이 씌여 있는 기분.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 첫 문장에서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이유가 다르다."고 했다.


 ‘불행’이란 것은 아주 쉽게 만들어진다. 쉬운 이유로 만들어진 불행일수록 쉽게 무시해버릴 수 있어서, 또 그 나름대로 공정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을 ‘나쁘지 않도록’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일 하는 컨디션이 좋게 유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만, 그 나머지 시간에도 일하는 시간을 위해 몸과 마음을 잘 준비해야만 하는 것이다. 


까다로운 부분은 몸과 마음의 니즈가 다르다는 점이다. 몸을 회복하는 데는 잠을 필요로 하고, 마음을 회복하는 데는 고양감이 필요하다. 주로 고양감을 느끼는 데는 육체적인 소모가 필요하다. 몸을 회복시키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결국 둘 중에 하나만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몸이 피곤한데 마음이 괜찮은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육체적인 피로를 회복하는 데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아무리 육체가 건강해도 정신적인 공허감이 몰려오면, 견뎌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이다.


사실 생각보다 세상에는 비는 시간이 없다.


바쁜 게 핑계라고? 아니다. 부모님께 전화할 시간이 없다는 것도, 실제일 수 있다. 부모님은 아주 소중한 타인이다. 정신적으로 소모된 상태에서 그들에게 전화하는 것은 실제로 상당히 부담이다.


너무 스스로를 몰아치지 말 것. 몸과 정신을 돌아다볼 것.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고,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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