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 옷은 대물림이다.

부제 : 스스로의 인생을 디자인 하는 능력 길러주기

by 글둥지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가 어느 날 내게 말해 준 말이 마음 깊이 닿았다.

"너는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사는 것 같다. 근데 그건 하고 싶은 것을 오롯이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부모님이 있어서 가능한 거다."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지금껏 어떤 일을 하든 믿고 의지해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부모님의 교육관은 딱 2가지였다. 신앙과 존댓말에 대해선 매우 엄격하리만치 훈육하셨지만 그 외에 대해선 부모님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셨다. 공부에 대한 잔소리 보다는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생각할 수 있도록 정서적 토대를 만들어 주셨던 거 같다.


중학생이 된 내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하기 전까진 경제적 상황이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활동들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셨다. 피아노, 댄스, 합기도, 수영 등 예체능 분야를 골고루 배워볼 수 있게 해 주셨고 읽고 싶은 책과 도전해 보고 싶은 학교 활동(시 암송 대회, 수영대회 등)에도 언제나 엄마가 매니저로 함께해 주시며 묵묵히 옆을 지켜주셨다.

그렇게 다양한 활동을 해보면서 나는 예체능의 길보다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결심이 스스로 들었고 대뜸 고등학교를 집과 떨어진 기숙학교로 가고 싶다는 나의 결정에도 반대하지 않으셨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매번 하고 싶은 것,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많은 나였기에 그때마다 부모님께 나의 생각과 계획들을 나눌 때면, 모든지 경험해 보라고 말로써 응원해 주셨다. 그랬기에 나는 내 스스로 꿈에 대한 무한한 상상의 나래들을 펼쳐볼 수 있었고 많이 실패도 해보고 작은 성공들도 많이 거두어보면서 삶을 풍성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충분히 훈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모님이 내게 가르쳐 주신 것은
'스스로 내 삶을 디자인 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단 한번도 ‘그거 해 봤자 뭐해?’, ‘그것보다 취업 준비를 하는 게 낫지 않겠어?’, ‘그거 좀 위험하지 않을까?’ 이런 말보다는 ‘그래, 해보면 네게 맞는 지 알 수 있을 거야.’, ‘좋은데? 지금부터 한 번 시작해봐!’, ‘너는 추진력이 강한 사람이니까 해낼 거 같아!’처럼 긍정의 말들로 나의 마음을 든든하게 지켜 주셨다.

어쩌면 재지 않는 응원하는 마음들이 내가 나답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따뜻한 지지를 많이 받으며 살았으면 한다. 그 마음들 속에서 내게 진정 맞는 삶, 내가 입었을 때 제일 편안한 옷. 그런 삶을 찾는 여행길을 충분히 만끽하며 한 번 뿐인 이 인생을 살기 바란다. 그리고 그런 마인드를 대물림 해주길 바란다.



사진: UnsplashBrett Jor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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