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한 빛, 모래 한 알 11
얘들아, 나 복수초야.
눈 밑에서
몰래 조금씩 키 컸어.
아무도 없을 때
쓱--- 하고 나왔지.
햇살이랑 우리만
아는 비밀이야.
그러니까 말이야
추운 날에도 몰래 키울 수 있는
꿈들은 노란색이 먼저야.
쉿!
이건 진짜 봄보다 빠른
비밀.
겨울방학이 끝나고 이내 봄방학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얼굴이 동그랗습니다.
아직 겨울이 다 가지 않았는데도, 햇살은 제법 봄처럼 따뜻하지요.
한 해를 자란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속도로 큽니다.
누군가는 웃음이 빠르고
누군가는 말이 느리고
누군가는 자기를 보여주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요.
우리 반 주연이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말을 걸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지만, 눈은 어디쯤을 머뭅니다.
소리도, 말도 자신의 안에 조심스럽게 숨겨두는 아이예요.
말을 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반응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햇살이 창문을 타고 들어와 주연이의 옆얼굴을 비출 때, 연신 찡긋거리는 눈이 해맑지요.
봄처럼 피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겨울 눈 밑에서 몰래 자기를 키우고 있는 복수초.
아이들은 모두 다르게 자랍니다.
꽃을 한 번에 활짝 피우는 것처럼 모든 걸 다 보여주기도 하지만, 줄기부터 천천히 키우느라 정작
피우는 꽃을 보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기다림도 가만히 바라보는 일이 되어야 하나 봅니다.
만약 아이들의 꿈을 노란색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복수초는 아이들을 닮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떠나 온 교실 한켠에, 또 다른 주연이가 오래 머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말하지 않은 아이들의 계절을 응원합니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님과 선생님들께도 같은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suno ai로 음원 제작
글벗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사진출처> pixabay
#비밀 #봄 #꽃 #꿈 #복수초 #부모님 #선생님
복수초란 예쁜 식물을 처음 알았네요.
작가님 시에는 말캉말캉한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느껴져요. 작가님 시가 책으로 곧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
가슴 두근거리는 꿈 하나를 발견해주시는 작가님께 너무 감사한걸요:)
이 아침에 큰 응원을 주셨으니, 오늘도 성실하게 쓰겠습니다.
감사드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주연아~ 천천히 가도 돼^^ 내가 멀리서 응원하고 있어!
작가님이 꼭 안아주섰겠죠?! 같이 기도해요^^
아이들은 모두 사랑스럽고 하지만 연약해서 전 안쓰럽기도 해요
복수초처럼 활짝 피어나기를!
그런 말들을 해주기도 했지만, 혼내던 때도 떠올라요.
마냥 응원만 해 줄 수 없을 땐, 아이도 저도 몰래 크느라
겨울 눈밭에 얼지 않으려고 껴안고 있었던 장면이 겹치네요.
작가님 덧글을 보니 그 아이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감사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복수초
눈밭을 뚫고 나왔네요
언젠가 책에서만 본 적이 있는 거 같아요
주연이 같은 아이들 참 많지요..
봄을 기다리듯 피어나기를 기다려 주는 마음 그게 진짜 사랑일 겁니다..
어른들의 조바심이 아이의 빛을 가리고 싹을 꺾지요
조심 또 조심
그저 맑은 눈으로 바라봐주기
작가님처럼요^^
근무했던 학교 화단에는 늘 봄보다 빨리 복수초가 피었어요.
너무 작고 귀여워서 신기해요.
작가님 말씀에 공감해요... 기다리지 못하는 조바심때문에 그르치는 일들이 있어요.
조심하지만 바라봐주는 것이 힘들 때, 자책을 많이 했습니다.
저도 겨울 땅에서 클 때가 있었던 계절이 있었어요.
유난히 그 아이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감사해요, 작가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차가운 땅속 눈을 뚫고 천천히 아무도 몰래 나왔네요 노란 복수초 꽃
복수초를 기다리듯 주연이 같은 친구들도 천천히 피어나기를 기다려주는 작가님의 마음
겨울을 이기고 세상에 나오는 생명들은 작은 것들부터 인가봐요.
기다리는 걸 못해서 실수할 때도 많았어요, 작가님.
오늘도 기다릴 일이 있다면 그르치지 않고 싶어지는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복수초같은 아이들을 떠올려 봅니다.
오늘 만날 주연이들을 위해
노란 꽃잎을 생각하며
기다리며 응원해주렵니다.
감사해요 작가님~^^
작가님의 주연이가 아주 행복한 하루를 보내겠어요.
따사로운 오늘을 보내시길요, 저도 응원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노란색...
"추운날에도 몰래 키울 수 있는 꿈들은 노란색이 먼저야"
여성 분들이 테니스에 입문하여 테린이에서 일정기간 수련을 하여 시합에 나갈 수준이 되면 전국대회 개나리부에 출전을 합니다.
노란 개나리꽃의 개나리부에서 우승하기까지 남 몰래 인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우승의 꿈을 키워갑니다.
평균 7~8년의 기간이 걸려 개나리부에서 우승하면 노란 국화로 승격을 하여 국화부로 진입을 하게 됩니다.
모든 테린이 꿈이 노란색 개나리고
모든 개나리의 꿈도 노란색 국홥니다. 그래서 노란색은 꿈을 키워가는 주연이 처럼 테니스에서 모든 여성들의 꿈이랍니다.
잔잔하게 꿈을 키워주는 글,
작가님과 함께하는 테니스 이야기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아.. 그렇군요. 모두 노란색이네요! 개나리, 국화.
신기하게 연결됩니다:) 테니스와 이렇게 이어서 나누어주시니
작가님의 지혜가 더욱 돋보이는 아침입니다.
감사해요, 작가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모카레몬 개나리부, 국화부 너무 귀여운 이름이에요.^^
하얀 띠에서 검은띠로 가는 것과 달린 테니스는 노랗네요. 모카레몬님의 복수초처럼요. 벚꽃 말고 복수초처럼 자라났던 아이가 저였던 것 같아요.
반에서 있는 줄 없는 줄도 몰랐거든요.
세심한 작가님의 마음이 담긴 노란 꽃.
만나면 웃으며 인사할게요^^
교실에는 복수초 같은 아이들이 있지요. 벚꽃 같은 아이도 있지요. 조용하지만 자신의 꽃을 피워내는 아이들입니다. 작가님 마음은 여전히 선생님.
계절따라 늦게 피는 꽃들을 많이 기다려 주지 못한 때도 있었어요.
뒤늦은 미안함이 봄을 따라 오네요. 작가님의 복수초들이 활짝 피면 좋겠습니다:)
저도 말하지 않는 아이들을 같은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복수초 같이 예쁜 아이들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그것의 뿌리에는 예쁜 마음이 있지요. 그런 마음을 소유한 모든 아이들이 꽃처럼 향내나면 좋겠습니다.
뿌리는 견디고 이기지요.
작가님 말씀대로 강건한 뿌리를 가지고 예쁜 꽃들을 피우고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기쁨이와 함께 노래 부른 아이들의 목소리가 너무 예뻤습니다.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제가 참 좋아하는 성경구절입니다
새싹이 어느새 쑥 올라왔고 성격급한 놈들은 벌써 꽃을 터뜨렸네요
작가님의 글에도 봄기운이 역력합니다
감사해요, 작가님.
작가님의 쓰기에 완연한 봄으로 꽃을 활짝 피우시길 바래요~!
작가님이 앞에 계시니 저는 잘 보고 갈게요^^
아웅~
너무 예쁘고 싱그러운 시를 선물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작가님~^^♡♡♡
복수초가 눈 밑에서 자라면서 얼마나 자신의 존재를 들어올렸을까요?
예쁘고 대견한 걸 발견하고 시로 매만지신 솜씨가 전문 파티셰 못지않게 맛있어요~♡♡♡
파티셰 단어가 이렇게도 쓰이니 작가님의 댓글은 별미 중 별미예요^^
꼭 우리 같다는 생각을 해요. 들어올려보아요, 복수초처럼:)
좋은 오후 시간 보내세요~!!
각기 다른 속도로 꽃을 피우는 아이 모습이 떠오릅니다. 상큼발랄한 음원까지 희망이 둥실 떠오른 기분입니다. *^---^*
진아 작가님이 떠올리시는 모습과 기분에 저도 절로 그려지고 느껴지네요.
감사해요, 좋은 오후 보내세요~:)
오늘은 너무 아름다운 시라서ㅋㅋㅋ
장난 안치고 그냥 아름다움을 즐기는 걸로ㅎㅎ
ㅎㅎ 존중합니다. 멋있는 분!!
햇살 비친 누군가의 옆얼굴과 찡긋하는 순간의 눈. 사물의 순간 하나하나... 그런 것들에 다름 아닌 마음이 닿는 거. 작가님 글들의 힘은 그거라는 걸 새삼 느끼네요.
제 경우엔 마음보다는 생각이 향하고, 닿는 게 아니라 파고들고, 순간보다는 영원을 바라보고, 하나하나의 표정과 웃음과 눈물보다 전체 현상에 자꾸 시선이 붙들리게 되요... 흠...;;;;
아무튼, 말해지지 못하는 말과 불리지 못하는 이름, 실은 막 치고 있지만 어디로도 퍼지지 못하는 아우성... 그런 걸 바라봐주는 분이 있다는 것만 해도 참 위로가 되는 일일 듯해요. 욕심 쪼매만 더 부리면 주연이의 말과 이름과 아우성이 사회적 쓰임새와 만날 접점을 안내해줄 이가 주연이한테도 언젠가 나타났으면 바라게도 되네요^^
작가님의 필터, 부러워요^^;;
댓글에 실존, 현상, 미학.. 고급 단어를 써야 할 것 같아요...
해석을 이렇게 해주시니 감동입니다:)
@모카레몬 좀 많이 모자라긴 하지만, 작가님을 거쳐 저를 이해하고 저를 거쳐 작가님을 다시 이해할 뿐이지요. 너무 맑고 당연한 호혜의 구조라능^^
가까이 가야 볼수 있는 봄
기다려 봐야 이룰 수있는 꿈
예쁜 시 감사히
읽습니다!!
댓글도 깔때기^^같아요!
읽습니다에 촛점 맞춰봅니다.
책 몇페이지 읽겠습니다~!!
@SuN ARIZONA
태권도에서 검은 띠를 향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처럼 동호인 테니스도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여 엘리트 선수 못지않게 노력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가 그리 울듯이 말이예요.
그럼요.^^
제 친구가 테니스 동호회여서 한번 따라가 봤는데
다들 열정이 넘치고 밝은 모습이셨어요.
노란꽃 복수초를 보며 테니스와 연관 해 내시는
바람소리 작가님의 노란꿈도 응원합니다.(^-^)/
@SuN ARIZONA
고맙습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데 기다려주기 힘든 세상이어서 마음이 아프네요.
얼음 사이에서 핀 노란 꽃이 참 인상적이네요.
저희집 베란다 프리지아 보여드리고 싶은데 사진 기능이 없어서 아쉽네요.
겨우내 애쓰다가 드디오 꽃망울이 터져서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네요.
말씀대로 댓글창에 사진기능도 있으면 참 좋겠어요^^
작가님들의 아이디어로 수가지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봄은 프리지아죠^^ 프리지아 덕분에 집이 화사하겠어요!
마음껏 누리시는 봄 보내시길요:)
우와~~~ 작가님 덕분에 저 복수초 처음 봤어요.
복수초의 노랑은 정말정말 마음에 들고 예쁩니다. ^^
이름이 왜 복수초? 겨울과 시린 눈에 복수하듯 쑥쑥 자라서 봄에 활짝 펴서일까요-_-;; ㅎㅎㅎ
ㅎㅎ 아이들 같으면 당장 <복수>라는 단어로 상상 많이 했을거예요.
꽃말이 '영원한 행복'과 '슬픈 추억'이래요.
복과 장수를 염원하는 의미도 있답니다.
겨울을 이겨낸 꽃이라 이중적 의미가 있나봐요:)
꽃이 너무 작아서 자세히 봐야 해요.
아무도 몰래 꽃을 피우고 있는 복수초처럼 비밀스럽게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자라고 있다는 걸 미처 몰랐어요.
기다려주면 이렇게 환한 꽃망울을 터트리는데...
조바심 내지 말자
작가님의 시를 읽으며 다짐해봅니다
조바심. 급한 마음...
공감하며 반성합니다.
기다려 주지 못한때도 있어서 뒤늦은 미안함이 밀려와요.
믿어주는 마음이 필요한 어른들입니다:)
저 모카레몬님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게 되고나서 작가님의 음성으로 글을 읽어나가니 마음이 더욱더 따듯해지고 글도 한층 더 깊이감있게 다가와요.
작가님의 목소리로 오디오북 내시면 어떨까요? 제가 작가님의 글 포함, 따듯한 음성에 매료되었나 봅니다ㅎㅎ
에코... 덧글을 제가 너무 늦게 확인했어요, 작가님^^'''오디우북을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 그래볼까요... 새로운 꿈 하나 발견해주셨네요!
더 가까이서 뵐 수 있어서 좋아요.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