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한 빛, 모래 한 알 12
꽃잎 하나가 연못에
살짝 내려앉았어요.
햇살도 멈추고
바람도 쉬어요.
모두 연못의
꽃잎을 바라봐요.
내 얼굴이 연못 속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요.
벚꽃이 포스트잍처럼 하늘에 붙어서 나풀거리는 봄날입니다.
이웃 학교에 오후 연수를 갑니다.
교실 창가 맨 뒷자리에 앉아 바람결 따라 날리는 벚꽃잎들을 바라봅니다.
저 멀리 작은 연못가에 아홉 살 즈음된 남자아이가 앉아 있습니다.
한참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연못을 바라보지요.
노곤한 기운에 졸음이 옵니다.
멀리 있는 아이도, 연수를 받는 저도 꼼짝하지 않습니다.
몸은 교실에 있으나 상상 속의 저는 아이 곁에 앉아 함께 연못 속의 꽃잎을 바라봅니다.
꽃잎 하나 떠다니는 연못이 어쩌면 아이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동그란 얼굴 하나.
아이의 환한 웃음이 봄입니다.
지난 어느 봄날에...
suno ai 음원제작
글벗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사진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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