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사물: 문어>
문어는 팔이 여덟 개인데
S는 아직 붙잡힌 데가 없다
접시 위로 젓가락들이
팔을 하나씩 데려간다
팔이 많은 생물은
접시에 올려 두기 좋다
문어는 살짝 데치면
몸이 둥글게 오그라든다
접시 한가운데
동그라미 하나가 남는다
S는 동그라미 밖에 있고
책상 위에는 몇 번이나 고쳐 쓴
자기소개서가 널려 있다
문어처럼 팔을 내밀지 못하면
이름 하나 내미는 일
S도 아직 팔을 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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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