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으로 간다

삶을 짓는 문장 83.

by 모카레몬



환대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Hospitality draws one person
gently toward another





다시 출발점에 선 기분이다.

1년 치 365개 발행글이 어제 끝났다.


새해 첫 글처럼 쓰는 오늘,

혼자 스페인 비행길에 오른다.


한 번도 홀로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다.

곁에는 늘 남편이 있었거나 가족, 친구와 함께였다.


이번에는 혼자다.

덜.. 덜.. 덜.. 떨린다.

일정이 맞지 않는 남편을 잠시 떠나

낯선 공간과 시간을 지나려 한다.


스페인에는 나를 기다리는 집이 하나 있다.


낯선 나라 한복판에

내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도착하면 반갑게 맞아 줄 사람이 있다는 것.


환대를 받으며 여행길에 오른다.


어떤 사람으로 머물 것인가 스스로 물어본다.


완전히 떠나는 것도

오롯이 머무는 것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 나를 내려놓는 일


가장 잘 알고 익숙한 나 자신을

낯설게 만드는 일


모든 감각을 열어 보자!


과거의 어린 호기심과

지금을 사는 내가 손을 잡고

다음 삶을 어떻게 데리고 가는지

하나님은 아실 것이다.


하늘 길 건너


오늘, 그 집으로 간다.




글벗님들, 잘 다녀오겠습니다.

벗님들의 글밭에 자주 들르지 못하는 요즘이어서 마음이 가난합니다.

계시는 곳에서 늘 충만한 날 보내시길 바래요♡



사진. pixabay.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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