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걸어도 좋은 마드리드
몽롱한 상태로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 나와 열차를 타기 위해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터미널 4로 이동했다. 긴 비행시간동안 아예 잠을 자지 못한데다가 낯선 곳에 떨어지기까지 했으니 몽롱함은 가시지 않았고, 사실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공항터미널역(Aeropuerto)에서 렌페(renfe)를 타고 한 차례 환승, 그리고 숙소가 있는 sol역에서 하차.
사람 제일 많은 곳을 향해 일단 걷고, 직원이 안내해주는대로 티켓팅하고, 잠시 멈칫했더니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나타나 슥 도와주고 스윽 사라졌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렇게 순식간에 갈 수 있다니, 하고 놀랬던 기억만 희미하게 남았다.
도착한 다음날 새벽에 바로 떠나야 했다.
주어진 시간은 늦은 오후부터 밤까지 정말 딱 반나절.
정신없이 왔으니 사전에 아무 것도 알아보고 오지 못했다.
그렇다면...
걷는다, 무작정.
마드리드 만남의 광장, 마드리드의 허브, 마드리드 메인 거리의 중심이 되는 곳.
어떤 루트로 걸어도 솔 광장은 결국 한 번쯤 지나가게 된다.
여행자들 대부분의 숙소가 이곳이다. 나의 마드리드 여행 시작점도 바로 여기!
여기부터 왕궁 쪽을 향해 쭈욱 걸었다.
붉은 벽의 건물로 둘러싸인 네모난 광장.
밝고 신나는 분위기를 잠깐 구경했다.
중세 시대 종교 재판이 열리던 곳이었으며 현재도 왕실 결혼식 등 큰 행사가 열리는 주요 공간이라고.
바, 술집, 레스토랑, 기념품 상점 등이 쭉 모여 있다.
어디로 여행을 가든 시장과 마트 구경은 꼭 하는 편이다.
마드리드의 시장 또한 놓칠 수 없었다. 두근대는 맘으로 입장.
마요르 광장 바로 옆 산미구엘 시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 않았고 깔끔했다.
현지인은 많이 보이지 않고 대부분 관광객이었던 것 같다. 단체 여행객도 많고..
분명 스페인인데 자꾸 미국말이 들린다..
시장이라기 보다는 푸드코트 느낌!
과일, 와인, 타파스 등등... 각 매장에서 주문 후 한쪽의 테이블에 앉아서 또는 바에 서서 먹으면 된다.
하몽이다 하몽!
줄줄이 걸린 하몽을 보니 그제야 스페인에 온 실감이 좀 났다.
거리 곳곳에 정육점 대신 자리한 하몽 전문점들.
또 다른 특산품인 올리브와 올리브 오일!
사람들 분위기부터 특산품까지 논스톱으로 구경하기엔 시장만한 곳이 없다.
최상급의 올리브 오일이 너무 저렴했다.
스페인 음식의 특징을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타파스' 아닐까.
한국어로는 간식?
술과 함께 간단히 먹는 소량의 음식을 의미하는 타파스(tapas).
한 손에 바로 들고갈 수 있는 주전부리를 비롯한 각종 안주에 잔 단위로 파는 와인까지 정말 술을 안 먹을 수가 없는 곳이었다.
넋 놓고 사람 구경,
먹거리 구경을 하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훅 사라졌다.
여행에 애정 가득한 에디터들의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Klook)에서 연재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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