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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Rue Lincoln

by 알스카토


프랑스의 가장 큰 국경일은 7월 14일 혁명기념일이다. 미국 7월 4일 독립기념일급 국경일이며, 우리로 치면 8.15와 개천절을 합쳐놓은 날이다. 이날을 국경일로 정한 건 파리코뮌을 무력으로 해산하고 정권을 잡은 보수적 성향의 제3 공화국이다. 7월 14일은 프링스 혁명당시 바스티유감옥을 시민들이 무력으로 함락시킨 날이며, 보통 프랑스혁명의 시작일로 인식되지만, 보수적 정권은 폭력 사건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바스티유 함락 1년 뒤에 있었던 '시민 연맹 축제'를 기념하는 행사로 국경일을 정했다. 물론 그들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모두 바스티유 함락을 떠올리는 날이 됐지만. 14일엔 3가지 대규모 이벤트가 열린다. 샹젤리제 거리의 군사행진, 전국적인 불꽃놀이, 그리고 에어쇼다. 특히 고층 빌딩이 없는 파리에서 펼쳐지는 에어쇼는 놀라울 정도로 저공비행을 하는 게 인상적이다. 오늘 행사 직전 에어쇼 최종 리허설이 펼쳐졌다. 바로 머리 위로 저공 비행하는 대규모 비행 무리를 사무실 테라스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에어쇼를 감상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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