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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tMe Sep 04. 2023

# 낯설고도 불편한, 그럼에도 애틋한 그 곳에 있었다.

세계여행레시피. 볼리비아

나의 여행이 시작점이 남미로 정해진 것은, 

지극히도 단순하게 '우유니 사막' 때문이었다. 




지금 시기가 적기(우기)라서,

비자를 받고 정해진 시간내에 그 나라에 들어가야 했기에, 

하루라도 빨리 그 곳에 가보고 싶어서, 




갖은 여러가지 이유를 붙여 나는 남미로 향했다.

혼자 오들오들 떨며 사람을 피하고, 또 어느때엔 의지하고, 찾아헤매기도 하면서

어느새 볼리비아까지 도달했다.



국경이랄게 크게 없는, 사람의 손으로 가로막힌 끈을 한번 휙 치웠다가 국경을 넘고선

다시 제자리에 구색 맞추듯 국경을 만들어 넣는 볼리비아였다.







그것은 큰 버스가 되었던, 작은 장사꾼이 되었던 모두 그렇게 국경을 넘고 

선을 다시 이어 놓는 일은 같았다.



고작 선하나 넘었을 뿐인데도 

페루와 다른 어렴풋이 느껴지는 차이에 낯선 감정이 드는건 기분탓이겠지.


 

그저 한 살 더 먹게 되는 그래도 별다를 것 없는 1월 1일을 앞둔 사람들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그래도 좋은 곳에서 묵고 싶은 욕심에 

평소엔 조금 남아돌지 모르는 비싼 숙소들이 

오늘만큼은 새해를 이곳에서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문정성시였다. 



1월1일을 앞둔 그들의 새해맞이도 쿠스코의 크리스마스 만큼 눈이부시게 아렸다. 










집집마다 새해를 알리고 축하하는 불꽃들이 형형 색색 떠다녔다. 
그렇게 그저 하루라는 시간이 지나갔을 뿐인데 
자정과 동시에 
맨 뒷자리 바뀐 숫자 하나에 마음이 붕- 떠다니는 게 여간 잡히질 않는 그런 날이었다.




 






앞자리 바뀐 감성은 하루정도로 접어두고 또 다른 하루를 맞이 한다. 

우유니, 우유니에 가야지 




밤만 되면 하늘에 구멍난뜻 쏟아지는 비 때문에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투어를 떠나기전 맑게 갠 하늘이 반긴다. 



무슨 운을 여기다 쏟아부은 걸까 




하늘과 맞닿은 

천국이 있다면 이런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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