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봐야지"
"그래 봐야지!"
"언제 시간 돼?"
"글쎄, 우선 좀 봐야 할거 같아"
이 뒤에 우선 좀 본 다음 연락이 오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나는 인간관계를 꽤나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상처도 많이 받고 예민하기도 더럽게 예민하다.
'아니 연락준대놓고 왜 안주지?'
'나만 보고싶어하나?'
'나도 바쁘거든'
한번에서 두번정도는 만날 약속을 먼저 권해본다.
그리고 이내 흐지부지 되면 감정이 생각을 더 앞선다.
'아, 나는 이 사람에게 이정도의 사람이구나'
그냥 적당히,
너에게 3만큼, 나에게 3만큼
혹은 7만큼, 또는 6만큼
적당히 맞춰서 가도 되는 것을
나는 왜이리도 극단적일까
"나는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해.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나도 더이상은 연을 이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그래 물론 맞는말이지,
근데 사람이 말이야 살다보면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있는건데
일일히 이렇게 하나하나에 마음쓰고 살면 힘들어서 어떻게 하니"
"나도 알아, 아는데 그게 잘 안돼"
나에게 말하고 나에게 위로를 건내고 다시 나에게 답했다.
"노력하지 않는 사이에서 나도 노력하지 않으면
그럼 우리사이는 어떻게 되는걸까.
누군가 한명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이는 대체 무슨 사이야?"
그리고 나는 또 나에게 물었다.
"그냥 너하고 싶은대로 해. 노력하지 않는 사이에서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아"
나는 나에게 충분한 답을 내린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