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아지고, 구름이 느리게
흘러간다.
찬바람이 볼을 스치면, 사람들은
겨울의 문턱을 실감한다.
무밭엔 한 여인이 서 있다.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줄무늬 앞치마를
두른 채 조심스레 무 하나를 뽑아 든다.
손끝에서 흙이 부서지고,
그 흙냄새 속엔 한 해의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멀리 바라본 산은 가을의 마지막 색을
품고 있었다.
나뭇잎은 바람에 쓸려가고,
그 자리에 겨울이 서서히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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