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무료

손을 씻는 사람

by 남궁인숙

상대가 나에게 더러운 똥을 던지면,

당연히 화가 나고, 화나는 게 정상이다.

본능적으로는

그 똥을 다시 집어 들어

있는 힘껏 돼 던지고 싶어진다.

“나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 순간,

우리는 아주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친다.

그 똥을 집는 순간

내 손에 먼저 똥이 묻는다는 사실이다.

상대를 맞히기도 전에

나는 이미 더러워진다고.

'카르마의 법칙'에 대해 이지영 강사는

설명한다.


여기서 '카르마의 법칙'은 아주 현실적으로 작동한다.

카르마는 착하게 살라는 도덕 교과서가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상대가 벌 받는 동화 같은

위로도 아니다.

카르마는 내가 어떤 상태로 그 상황을

통과하느냐에 대한 법칙이다.

상대의 분노, 무례, 악의에 반응해

같은 방식으로 되받아치는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 사람이 쓰는 언어를 쓰고,

그 사람이 사는 감정에 머물게 된다.

분노로 대응하면

분노의 세계에 살게 되고,

비열함으로 맞서면

비열함을 일상으로 들이게 된다.

그래서 가장 어려운 선택이

가장 지혜로운 선택이 된다.


똥을 안 집는 것.

그 싸움에 참여하지 않는 것.

내려놓는다는 건 참는 것도 아니고,

지는 것도 아니다.

그 싸움의 규칙 자체를 거부하는

일이다.


신기하게도

우리가 손을 놓는 순간

카르마는 조용히 방향을 바꾸게 된다.

상대는 계속 똥을 들고 다니며

던질 곳을 찾아야 하고,

그 냄새 속에서

자기 삶을 살아가야 한다.

우리을 씻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온다.



카르마의 법칙은 상대를 벌주는 기술이

아니다.

나를 더럽히지 않은 선택은

시간이 지나고 보면

결국 삶의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이다.


가장 잔인한 벌은

그 사람 때문에 내 인생을 더럽히지

않는다는데 있다.


나는 오늘 이 문장이 아주 시원하다.




https://suno.com/s/wyxfz6wb2jMX7yoY




손을 씻는 사람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네가 던진 밤의 무게

손에 닿기 전 멈춰서

흙인 줄 알았던 그 말

나는 집지 않기로


흐르는 물에 마음을 씻고

다른 길로 걸어가

묻히지 않는 선택이

오늘의 나를 살려


묻히지 않는 선택이

오늘의 나를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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