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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의 진짜 이유

by 남궁인숙

개그맨 신동엽은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화를 안 내려고 노력했는데,

세상이 더 좋아지지도 않았고

상황이 바뀌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손해를 본 건 자기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의외로 정직했다.

우리는 흔히 ‘화를 내지 않는 사람’

성숙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화를 내지 않는 쪽이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떠안고,

책임지지 않아도 될 상황까지 스스로

감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가 깨달은 건 ‘화를 내지 말자’

아니었다.

‘화를 내는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상대가 분명 잘못했는데, 언성을 높이는

순간 문제는 흐려지고,

잘못의 내용은 사라지고,

감정의 충돌만 남는다는 것이다.

결국 “서로 감정 상했다”는 말로 모든 것이

퉁 쳐진다.

이때 손해를 보는 쪽은 늘 문제를 인식하고

있던 사람이어서 그는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화를 참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한 것이다.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상황을 정리하는

쪽을 택했다.


운전할 때의 태도도 같은 맥락이라고 한다.

그는 혼자 운전하며 누군가 끼어들어도

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욕은 상대에게 닿지 않고, 차 안에 있는

자신만 듣기 때문이다.

상대는 아무 타격도 입지 않는데, 왜 내가

나에게 화를 남길까.

힐끔 쳐다보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했지만, 이제는 하지 않는다.

그 짧은 시선 이탈이 오히려 자신을 위험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분노는 정의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집중력을 빼앗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이분 참 현명한 사람이다.


이러한 깨달음들은 철학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사회생활을 하며,

사람을 겪으며,

스스로 손해를 보면서 몸으로 배운 결과였다.

그래서 이 말에는 훈계가 아니라

체험의 무게가 실려 있다.

성공한 사람은 뭔가 달라도 항상 달랐다.


개그맨 신동엽의 깨달음은

우리는 화를 내지 않아서 성숙한 걸까,

아니면 화를 내는 방식 말고,

다른 선택지를 아직 찾지 못한 걸까를

묻는 것 같다.

화를 안 내는 삶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나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문제를 다루는 것,

그게 성숙한 어른이 되어간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이건 참는 이야기라기보다,

자기 자신을 지키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https://suno.com/s/tgUQm3zoj3zHHQ7P



깨달은 게 있었어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

화를 안 내면 어른인 줄 알았어

참고 넘기면 다 괜찮아질 줄 알았어

근데 이상하지

시간이 지나도

바뀐 건 하나 없고

손해는 늘 나였어


2

누가 잘못해도

목소릴 높이면

이유는 사라지고

감정만 남아

그래서 난

소리 대신 말을 골라

다음엔 반복되지 않게

조용히 묻는 쪽을 택해


깨달은 게 있었어

화는 해결이 아니란 걸

내 안에서 터뜨린 말들은

결국 나만 다치게 해

깨달은 게 있었어

참는 게 착한 게 아니라

나를 해치지 않는 쪽으로

사는 법을 배운 거야


3

혼자 운전할 때

끼어드는 차를 봐도

욕을 안 해.

그건 차 안에 있는

나 혼자만 듣는 말

저 사람은 모르잖아

왜 내가 나를 아프게 해


우우우우 우우우우

힐끔 쳐다보던 그 습관도

이젠 내려놨어

잠깐의 분노가

내 하루를 망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


라라라 라라라 ~

깨달은 게 있었어

세상은 쉽게 안 변해도

내 선택 하나로

내가 덜 아플 수는 있단 걸

깨달은 게 있었어

이건 포기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방식으로

살아보겠다는 말


라라라 라라라 ~

완벽하진 않아

오늘도 흔들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해

화를 덜 내는 게 아니라

나를 덜 잃는 쪽으로

나는 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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