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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문명이었다

by 남궁인숙


고대 그리스에서 와인은 흔한 술이

아닌 인간과 신, 그리고 인간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였다.

포도 한 송이가 발효되어 만들어낸

액체는, 그들의 삶 속에서 하나의

질서이자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스인들은 와인을 그대로 마시지

않았다.

반드시 물과 섞어 마시는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지나침을 경계하고,

감정을 절제하며,

이성과 균형을 유지하려는 의지였다.


디오니소스(Dionysos)는 고대 그리스의

포도주와 풍요 상징이자 축제의 신이다.

로마에서는 '바쿠스(Bacchus)'

불렸다.

머리에 포도덩굴이나 담쟁이 화관 같은

것을 쓰고, 손에는 '티르소스(thyrsus,

덩굴이 감긴 지팡이)'를 쥐고 있다.

그는 자유롭고 감정적인 성격의 신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와인은 세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가진다.

와인은 디오니소스가 인간에게 준

선물로 여겨졌다.

와인을 마시는 행위는 신의 힘을 경험하는

의례적 행위로 디오니소스는 억눌린

감정을 풀어주는 존재였다.


와인은 인간의 이성을 완전히

무너뜨리기보다는 감정과 이성 사이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드는 매개였다.

연회(심포지엄)에서 와인은 사람들을

연결했다.

함께 마시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유대가 형성되었다.


디오니소스 숭배는 예술과 문화의 발전과

직접 연결된다.

디오니소스는 인간의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질서 대 본능, 이성 대 감정이다.

디오니소스를 통해 그리스인들은 인간이

통제와 해방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인식을 갖는다.


와인과 디오니소스의 관계는 정리하면

와인은 신의 선물이고,

디오니소스는 감정과 생명력의

상징이었다.

둘의 결합은 종교와 예술, 그리고

사회문화가 연결된 하나의 체계였다.

와인은 취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를 통제하는 문화였다.

그들의 연회, 심포지엄은 이러한 가치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이었다.


사람들은 비스듬히 누워 잔을 들고,

음악을 듣고, 시를 낭송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 자리에서는 정치가 논해지고,

철학이 태어났다.

와인은 말을 자연스럽게 하게 했고,

생각을 논하게 했다.

술잔은 사유를 이끄는 매개였다.

이 모든 중심에는 디오니소스가 있다.



디오니스는 포도주의 신이자,

인간의 본능과 해방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그리스인들은 와인을 마시며 즐기기는

것만 생각한 것이 아닌, 와인을 통해 신과

가까워진다고 믿었다.

이성의 세계와 감성의 세계 사이에서,

와인은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했다.


와인은 또한 사회적 신호였다.

누가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는가,

어떤 방식으로 마시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지위와 교양이 드러났다.

한 잔의 와인은 곧 그 사람의 세계를

말해주었다.

그리고 이 문화는 그리스뿐만 아니라

포도와 함께, 와인은 바다를 건너서

지중해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와인은 상품이면서 동시에 문화였고,

교류였으며, 문명의 전달자였다.


결국 고대 그리스인에게서 와인은

‘마시는 '만을 상징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절제와 교류,

사유와 해방.

그 모든 것이 한 잔의 와인 속에 담겨 있었다.




https://suno.com/s/92IIu6HxgWSAt0FH


와인은 운명이다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돌기둥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고

기댄 몸 위에 잔이 조용히 흔들린다

물과 섞인 와인, 넘치지 않게

말은 천천히, 생각은 깊어간다

낯선 침묵도 음악처럼 흐르고

한 모금에 마음이 열려간다

그날의 밤은 길지 않았지만

대화는 오래 남아 빛이 된다


음~~

잔을 들어, 너무 넘치지 않게

이성 위에 감성을 얹어

우리는 지금, 그 사이 어딘가

사유와 해방의 경계에서

한 잔의 와인 속에

세상이 조용히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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