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가는 길

by 남궁인숙

인천 가는 리무진 버스 안에서 비몽사몽으로 한국과 스페인 사이를 오갔다.

도착했으니 문 열어 달라는 소리에 블랙밀크티 같은 꿈에서 깨어났다.

인천공항 제2청사 앞이었다.

서둘러 내렸지만 내가 제일 먼저 탔던 버스인지라 손님들 짐을 꺼내줄 때까지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내 예쁜 캐리어가 때 구정물이 든 채로 흘러나온다.

구석으로 밀리고 밀려서 바닥 먼지를 머금고 110cm 키에 1kg 정도 몸무게가 불려져 나왔다.



비행기 탑승시간까지 앞으로 4시간 반이 남았다.

'왜 이렇게 빨리 공항에 왔냐고.?'

'글쎄......'

34명이 참가하는 단체연수를 진행하려니 걱정이 앞선 책임감이라고 해두자.

공항로비에 들어서니 인산인해였다.

대부분 휴가 끝자락에 남은 여름을 즐기려고 여행 짐을 쌌을 것이다.

공항에 오면 특히 대한민국은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화장실에 들려서 손을 씻고 눈곱을 떼고, 정신을 차렸다.

공항 화장실은 늘 깨끗했다.

커피 한 잔을 산 후 벤치에 앉으려니 휴대폰 충전 거치대가 세워져 있다.

모두 무료다.

충전기가 없어도 충전할 수 있게 올려두기만 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는 시스템이다.

이런 서비스는 대한민국이 최고일 것 같다.



뿌듯하다.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을 가진 자라서......

모닝캄 회원은 전용 통행로까지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수속이 가능하다.

아쉽다.

작년 말에 해지됐다.

대한항공 카운터의 대기줄도 신속하였다.

셀프체크인 수속도 있고, 직원이 도와주는 곳도 있다.

짐도 자동으로 무게를 잴 수 있게 곳곳에 저울도 있다.

이 모든 게 신속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내가 들기에는 무겁게 느껴졌는데 겨우 13kg이다.

열흘간 여행짐이 생각보다 가벼웠다.

여름짐이라서 그런 것 같다.

비행기 안은 춥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서울은 아직은 더워서 대부분 옷차림이 가벼웠다.

그러나 외국여성 두 분은 두꺼운 털옷과 패딩을 입고 지나간다.

비행기 안의 온도가 짐작이 간다.

난 약속된 장소에 가서 원장님들을 기다려야겠다.

열흘간의 즐겁고 유익한 연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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