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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Mar 23. 2024

골프 치는 시간강사

 옛말에 '사람은 태어날 때 자기 먹을 것은 갖태어난다'라고 했다.

큰아들이 중학생이었을 때 가끔 이런 말을 했다.

"엄마! 내가 태어나 보니 우리 집이 재벌가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라고 하였다.

이런 말을 한 아들의 속내를 알 것 같았다.

충분히 자기가 먹을 만큼 못 가지고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에 반해 태어날 때부터 적당히 놀고먹어도 되는 환경이었던 것 같은데, 살면 살수록 삶은 적당히 놀고먹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아직도 스물 중반을 넘긴 아들들의 학비를 조달하면서 그들의 가방끈 늘리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둘째 녀석 청소년 시기부터 엄마 계좌번호 자동 결재되었던 본인의 핸드폰 요금의 결제용 계좌번호를 아직도 바꾸지 않는다.

엄마 계좌번호에서 그대로 자동으로 출금되는 게 싫지 않은지 바꿀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한 달  열심히 일하고 수익을 내어 맨날 그 타령이고, 그달 벌어서  달 그 달 근근이 살아간다.


 평생을 살면서 자투리 시간도 아껴 쓰면서 살고 있다.

수많은 시간 동안 공부도 했고, 취미활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아낌없이 시간과 돈을 투자했다.

그렇게 살아야만 잘 사는 것인 줄 알았고, 어쩌면 내가 살아가면서 확고히 만든  삶의 철학이었을 것이다.

남들은 하나도 안 해도 되는 석박사 과정을 두 개씩 하면서 시간을 할애하였고, 지적충만을 누리느라 시간과 정신적 노력과 경제적 투자를 쎄가 빠지게 했다.

세월 그렇게 흘러버렸고, 머리카락도 하에 지고, 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경제적으로 완전한 자유는 이루지 못했다.

남들 다 하는 그 흔하디 흔한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등으로 눈 돌릴 생각을 못했었다. 

전두엽의 시냅스가 투자를 이끄는 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요즘 따라 부동산으로 부를 이룬 친구들을 볼 때마다 인생을 잘 못 살아왔다는 생각이 솔솔 고개를 쳐든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일찍부터 잠에서 깨어 커피 한 잔 내려 마시고, 학교에 강의 갈 준비를 서둘렀다.

매주 토요일마다 나는 하루종일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나의 세컨드 잡, '시간강사'라는 타이틀이 있다.

수년  나는 토요일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주말마다 이렇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동안 게으르지 않았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면서 계속 공부를 한 덕분이다.

내가 시간강사를 하는 이유는  가지다.

오로지 나만을 위해 사용처가 분명한 곳에 강사료를 받아서 사용한다.

초록잔디 위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 나의 토요일을 과감히 '줄탁동시'하는 일에 쓰임 받게 한다.

 주말에 내가 수고하여 번 돈으로 달에 한 번은 사치스럽게 필드에 나가서 '초록숨'을 쉬러 간다.

그것은 올곳이 나는 위한 시간이다.

 년에 열 번도 필드에 나가지 못하지만 내가 수고해서  돈으로 목적이 있는 곳에 나를 위해 사용하는 시간이다.

난 그것으로 만족한다.



 토요일에 만나는 학생들의 목마른 교육열은 내게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주말마다 강의실에서 기다려주는 학생들이 고맙기 그지없다.

나는 강의준비를 철저히 해서 귀한 시간을 내준 학생들에게 즐겁고 재미있는 주말을 선물하고 싶다.

그들에게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치는 멋진 리더가 되어 신박한 마케팅을 펼쳐 나가는 CEO를 꿈꾸게 한다.

골프 치는 시간강사는 오늘도 열심히 학생들과 관계형 리더십을 통해 기업현장에서 100프로 활용 가능한 비즈니스 소통전략으로 성공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면서 역사 속 현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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