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해서 서울시 단체의 분과장을 맡았다.
첫 번째로 맡은 임무는
서울시 국공립어린이집원장으로서 원운영을 하면서 여러 가지 정책 현안들에 대해 개선할 점 또는 제안할 점 등이 있다면 회원들로부터 의견을 취합하는 일이었다.
서울시「소통회의」에서 연합회 회장님께서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의견을 듣고 마땅한 사안이 있다면 그 사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여 회원의 의견을 반영하고, 진정성 있게 필요사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나는 각구의 분과위원들에게 제안서를 취합하는 취지의 내용을 적어서 오늘 중으로 원장님들의 의견을 받아 보내달라고 했다.
덧붙여 촉박하게 수렴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였다.
잠시 후 지인 원장님께서 전화가 왔다.
신학기에 아이들 적응시키고 서류하느라고 정책에 대해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눈코 뜰 새 없이 너무 바쁘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고민해 보겠다고 하였다.
전화를 주신 것만으로 도 감사했다.
첫 번째로 제안서에 의견을 기재하여 보내준 문자가 왔다.
보조교사 추가지원 관련 의견이었다.
사석에서 원장님들을 만나게 되면 보조교사 지원 건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했었다.
막상 의견을 제시하라고 하면 선뜻 의견 제시를 잘하지 않는 게 일반 사람들의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도 의견을 보내오는 분이 없어서 걱정이 되었는데 제일 먼저 제안서를 작성하여 보내 준 원장님께 너무 감사했다.
조금 있으니 또 다른 안건이 들어왔다.
방금 받았던 안건과 비슷한 내용의 의견이었다.
아! 원장님들께서 불편했던 게 바로 보조교사 지원 건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조교사를 지원해 주는 시간 수를 늘려주어야 한다는 말에 나도 동감이었다.
초저출산의 영향으로 대부분 어린이집에서는 원아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원운영 상황에 맞는 운영비가 많이 부족했다.
어린이집 자체적으로 보조교사를 채용하여 근무시키는 일은 어렵다는 게 팩트였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아이들의 발달 수준은 거의 일 년 정도 늦추어졌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신학기에 입학한 영유아들을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인력이 필요해졌다.
원장님들의 발 빠른 제안으로 오후 6시까지 서울시 각 구의 정책제안 의견을 취합하여 중앙분과담당자에게 전송하였다.
우리 분과가 제일 먼저 의견을 취합해서 보내주었다고 좋아하셨다.
리더십이 바뀌면 조직문화는 거의 하룻밤 사이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는 원장이 바뀌면 교사도 바뀔 수 있다.
어린이집을 운영할 때 한 해의 운영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목표의 단기적인 성과를 이루려면 지시적인 리더십을 갖추고 일하면 된다.
그러나 중장기 성장의 목표를 지향하려면 참여적인 리더십이 필요했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함께 참여적 리더십이 필요하기에 서울시 연합회에서도 서울시 전체 각구의 원장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책을 제안하려고 하는 회장단의 노고가 엿보였다.
어린이집이 잘 운영되려면 학부모와 교직원의 참여가 중요한 것처럼, 연합회가 활성화되고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원장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원장선생님은 교직원들을 위해 교사의 삶에 영향을 주는 사안들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도 낼 수 있고, 동기부여도 갖게 하고, 직장생활에 만족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항상 소통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 표현하기, 명령대신 부탁하기, 나의 부족함 인정하기가 선행되어야 했던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꽃샘추위가 춘삼월의 곁에서 숨결처럼 맴돌고 있지만 산수유꽃이 섧게 피어있네요.
원장님들께서 신속하게 협조해 주어 정책제안 의견들을 모아서 제출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해피바이러스 가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