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곁에 없을 때도 길을 잃지 않는 법

by Francis Lee

33장. 예수가 곁에 없을 때도 길을 잃지 않는 법


― 정답이 사라진 시대에 방향을 붙드는 신앙

예수가 곁에 있던 시절, 제자들은 길을 잃을 틈이 없었다. 질문이 생기면 바로 물으면 되었고, 판단이 어려우면 그의 반응을 보면 되었다. 신앙은 따라가는 일이었고, 삶은 그의 뒤를 걷는 일이었다. 그러나 예수가 사라진 이후, 그 단순한 구조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았다. 신앙은 갑자기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단독자의 삶이 되었다. 길을 잃는다는 감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더 이상 ‘예수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정답’을 그대로 복제할 수 없을 때, 우리는 당혹감을 느낀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 당혹감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그 정답을 찾는다. 교리, 규범, 지도자, 제도를 통해서 말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그 ‘길’을 대신 걸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붙잡아야 할 것은 정답이 아니라 방향이다.


사실 신앙이 깊어질수록 길을 잃는 감각은 오히려 더 자주 찾아온다. 이는 믿음이 약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단순한 답으로 만족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길을 잃는다는 감각은 실패가 아니다. 예수 이후의 신앙은 언제나 불완전하다. 그래서 성숙한 신앙은 확신보다 망설임을, 선언보다 숙고를 동반한다. 길을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비난하기 쉽다. 그러나 성경 속 인물들을 보면, 길을 잃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길을 잃은 자들만이 새로운 방향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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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오래 살면서 종교와 여행과 문화 탐방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지식으로 농사를 짓게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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