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주의와 기독교 시온주의의 야합이 불러온 종말론적 비극은 이제 시작이다
한국 개신교가 보여주는 여러 특이한 모습 가운데 가장 특이한 것은 아마도 툭하면 성조기와 이스라엘 기를 들고 시청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도대체 이들은 왜 서방 기독교 세계에서 오랜 세월 동안 예수님을 죽인 죄인으로 간주하여 박해한 유대인이 세운 이스라엘을 이렇게 열렬히 지지하게 되었을까? 자기들이 교주로 모시는 예수를 죽인 민족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잊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 한국 개신교는 처음부터 Christianism made in USA를 수입하여 변용한 짝퉁 종교이기 때문이다. 19세기말에 한국으로 유입된 개신교는 철저히 미국 중심이었다. 한국에 들어온 가톨릭이 프랑스외방선교회 중심으로 정리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한국에 유입된 미제 개신교의 특징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독교 시온주의다.
20세기 이후 미국 복음주의(Evangelical) 교회는 단순히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수준을 넘어, 이스라엘 국가의 존속과 확장을 신앙적 의무로 간주하는 독특한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외교적 친이스라엘 성향이 아니라, 특정한 성서 해석과 종말론적 세계관에서 비롯된 구조적 결과이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 시오니즘(Christian Zionism)이다. 이는 유대인의 시오니즘, 곧 팔레스티나 지역의 야훼가 약속한 땅을 회복한다는 세속적 욕망을 기독교적으로 차용한 사상이다.
미국의 특징적인 복음주의 기독교의 기독교 시오니즘적 집착을 이해하려면 먼저 세대주의 신학을 이해해야 한다. 세대주의는 19세기 영국 출신 신학자 존 넬슨 다비에 의해 체계화된 성서 해석으로, 역사를 여러 “경륜(시대)”으로 나누고 마지막 시대에 대한 종말론을 강조한다. 한국도 여러 차례 방문하여 개신교의 붐을 일으켰던 빌리 그레엄도 바로 이 계열에 속하는 자다. 세대주의의 핵심 교리는 단순하다. 유대 민족은 여전히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으로 유대인이 약속의 땅인 팔레스티나 지역으로 귀환하여 나라를 세우는 것은 종말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 된다. 그래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존재는 성경 예언의 성취이며, 이를 지지하는 것은 개신교 기독교의 신앙적 의무로 여긴 것이다. 유대인이 다시 나라를 세워야만 예수의 재림을 위한 필수 조건이 충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유대인이 나라를 세우고 지키기 위해 주변 아랍 국가와 전쟁을 벌이는 것을 적극 지지하고 옹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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