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페세 Oct 24. 2023

노인을 위한 브랜딩

브랜딩이 별건가. 알아먹기 쉬워야지

처가에 가면 매번 박스에 이것저것 싸주시는데 열어보면 별게 다 들어 있다. 

참기름 당면 설탕 새우젓. 

어디서도 맛볼 수 없어 아껴먹는 겉절이김치... 같은 것. 

그리고 생활용품들. 


언젠가 샴프...도 딸려왔다. 

샴프는 샴푸...다. 다른 것일 리 없다.


눈이 침침한 어른들도 샴푸를 쓴다. 노인이라고 샴푸 대신 빨래비누를 쓰진 않는다.

그런데 왜 참깨알보다 작은 글씨로 shampoo라고 써놓는 건지. 

더 작게 conditioner, treatment...라고 써놓으면 거의 비맹인 점자 읽는 수준이다.


내가 샴푸를 만든다면 다 필요없고 저렇게 써놔야지 싶다. 

장인어른처럼 샴프..라고. 


언젠가 본가에 가니 아버지도 욕실 린스통에 린서...라고 크게 써놓으셨던데

충청사투리와 경상사투리를 쓰시는 두 분이 유사한 표시를 해두셔서 깜짝 놀랐다.

샴프, 린서. 

(사투리 쓰는) 노인을 위한 브랜딩이 필요하다.


거창하게 브랜딩이라 부르지만, 브랜딩이 별건가.

쓰는 사람이 누구든, 척 보면 알아먹기 쉽게 만드는 거...


그게 브랜딩이지.


#브랜딩 #노인을위한브랜딩 #샴프 #린서

매거진의 이전글 글은 얼마나 힘이 센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