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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느티나무 Dec 17. 2021

반성(反省), 돌이켜 봄

광명역을 경유하며...

카풀을 하지 않는 때에는 퇴근길 기분에 따라, 코스를 정하곤 한다.

가령, 칼국수 생각이 나면 좀더 돌아가더라도 개봉역으로, 소울 푸드 생각이 나면 안양천을 건너 철산역으로...

어제 같은 경우엔 마음이 급했으므로 75번에 올랐다. 

바로 광명역을 경유해 가는 길.

본래, KTX 광명역을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17:07분에 출발하는 열차가 있지만.. 코시국이다 보니 플랫폼에 길게 늘어서 있는 그곳을 거쳐 가는 게 조심스러웠다.

해서.. 어제도 75번을 탔는데 빠르다.

평소보다 더 빠르다.

심할 정도로 난폭하게 운전을 하는 느낌이다.

모르는 척하려다가... 종점에 내릴 때 한 말씀 드려야겠다 하는 순간, 바지춤을 잡고 화장실로 급하게 뛰어 가신다.

아이고...

생각해 보니, 이 노선의 운행기간 퍽 길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잠시 동안 가졌던 불편한 마음과 불평들에 대해 반성해 본다.

어제 낮 동안에는 아는 후배가 삶이 팍팍하다며 고민 상담을 했는데... 그에게 친절했고, 운전 기사님에겐 나 몰라라했다.

좀 더 여유로운 세밑이 되어 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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