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엔젤스윙 Nov 24. 2017

재도약을 준비하는
'시민참여형 쪽방촌 매핑'

프로젝트 현황



서울혁신파크와 엔젤스윙의 ‘시민참여형 쪽방촌 매핑’ 리빙랩 프로젝트가 어느덧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시도와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었다.



먼저, 처음 기획단계에서 주요 테스트베드로 예정되었던 구룡마을은 재개발이 예정되어 있다. 재개발이 진행되면 기존의 판자촌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로운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기 때문에, 현재의 지역 상황을 촬영한 지도로는 지속적인 가치를 만들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물론, 여전히 구룡마을에는 많은 수의 주민들이 살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재개발이 확정된 만큼 구룡마을 내에서 리빙랩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내기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래서 다시 주요 테스트베드로 설정된 곳이 관악구 삼성동 쪽방촌이다. 이 지역은 2015~2016년에 이미 엔젤스윙의 주도로 ‘생활정밀지도’가 제작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 지도의 활용성을 바탕으로 주민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엔젤스윙에서 먼저 새로 만드는 지도의 컨셉을 ‘화재대피 안전지도’로 정하여 주민들께 제안했더니 좋은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촬영된 지도를 바탕으로 더 큰 가치를 함께 만들어 낼 수 있는 협력단체가 없는 상황이고(엔젤스윙은 드론 서비스 회사이기 때문에 모든 프로젝트 기획 과정을 주도하는 것은 힘들고, 프로젝트 지속성 측면에서도 시민들 또는 외부단체가 주도하는 것이 좋다는 내부 회의 결과가 있었다),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지도 서비스 플랫폼이 아직 개발 중에 있어서 다소 진행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관’과의 협력을 통해 주민과의 의미 있는 접점을 찾고, 도시재생 관련 매핑을 진행해보고자 추진되었던 금천구청과의 미팅이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상태지만, 구청 측에서는 시설물 관리, 하천 관리와 같은 측면에서 드론 기술 사용을 원하는 상태라 ‘시민참여형 쪽방촌 매핑’이라는 프로젝트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여러 모로 리빙랩 프로젝트의 결과를 내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었고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혁신파크의 도움으로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 재직 중이신 김성우 교수님의 자문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김성우 교수님께서는 엔젤스윙에서 방법론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디자인씽킹, 서비스 디자인 분야에서 전문가이시다.



김성우 교수님. 사진/국민대학교 경험디자인과



서울혁신파크 담당자님과 함께 방문하여 현재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변동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오히려 고정된 것보다 좋은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처음부터 주제를 확정해놓고 하면 프로젝트가 주민의 필요와 다른 방향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고, 중간의 변수들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진행에 대해서는 우선 워크샵이 기술적 가치를 사회적 가치로 전환시키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워크숍을 두 개로 나누어서 엔젤스윙, 주민, 소방서 등이 참여하는 첫 번째 워크샵에서는 조감도, 위성지도, 드론 지도 등의 지도를 단계별로 제시하여 주민들의 필요사항과 요구사항을 알아보는 자리로 삼고, 엔젤스윙과 디자인 단체 등으로 구성된 두 번째 워크샵에서는 기술 이해를 바탕으로 주민 요구와 관련하여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는 것을 제안하셨다.

또한, 직접 테스트베드에 머물면서 현장을 관찰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새로운 인사이트들을 발견해 낼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도 하셨다.

그리고 협력할 수 있는 몇몇 디자인 단체들과 도움이 될만한 도서들을 추천받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시민참여형 쪽방촌 매핑’ 리빙랩 프로젝트에는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과 고민들이 산재되어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들이 ‘리빙랩’ 프로젝트라면 당연히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것보다, 시도해보고, 수정하고, 변화하는 것이 어쩌면 리빙랩 프로젝트의 매력인 것 같고 요즘의 트렌드인 것 같다. 또한, 교수님의 말씀대로 아직 시도해 볼만한 여러 방법들이 남아있는 만큼,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좋은 예감이 들고, 기대된다.


국민대 김성우 교수님과 함께한 '시민참여형 쪽방촌 매핑' 프로젝트 자문.


 by Soo




매거진의 이전글 폭염속의 안식처 : 영등포동 쪽방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