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Risk)'에 대해 다시 정리하다

명확하게 이해하는 금융 RISK

by 꼰뜨라리언

우리는 '리스크'를 어떻게 재인식할 것인가


우선,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하기에 앞서 이에 대한 명확한 정의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막무가내 부르는 '손실을 입을 확률(?)'이 리스크일까? 아니다. 기본적인 리스크의 의미는 반드시 손실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금융에서의 '리스크'는 '어떤 이벤트가 발생할 확률'에 '해당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미치는 영향 정도'를 감안할 수 있어야 비로소 '리스크'라 부를 수 있다. 즉, 수치로 계산될 수 있어야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이 '리스크'의 개념에는 손실만을 포함하지 않는다. 손실을 의미하는 'down-side risk'와 이익을 의미하는 'up-side risk'의 영역 모두를 포함한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바로 '확률'이다.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확률에 대해서 우리는 쉽게 말하기 어렵지만, 군집을 이룰 경우 그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확률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확률로 답을 할 수 있다. 즉, 내가 오늘 교통사고로 부상당할 확률을 말하는 건 어렵지만,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오늘 교통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해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환율의 흐름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은 하기 어렵지만, 여럿 참여자들의 서베이를 통해서 나름 유의미한 환율 예측치를 뽑을 수 있기도 하고, 여러 매크로 상황에 대한 동인들에 의해 환율이 예측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리스크'에 대해 다시보기를 하기 전에, 우리는 '리스크'라고 하는 것과 그저 '불확실성(uncertainty)'이라고 하는 부분을 구분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바로 이 리스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측정 가능성'을 그 필수요건으로 삼고 있다. 그 외에 모든 부분은 '불확실성'이라 부르면 된다.


예를 들자. 우리의 계좌 잔고에 삼성전자 주식이 있다. 그렇다면 매일 변화하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나의 포지션에 '측정된' 수치로 손익을 안겨주게 된다. 이것이 '측정된' 리스크이다. 앞서 말했듯, 손실과 이익을 모두 포함한다. 만약, 내가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아무리 요동을 쳐도 그건 나와 상관없는 일일 뿐이다. 나에게 있어 금융에서 말하는 '리스크'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말할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성' 상태로 남으면 그 뿐이다.


이제는 좀 더 들어가 '리스크'에 대해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리스크의 분해


우리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재무적인 이론은 학부에서 배운다. 졸업과 동시에 머릿속의 모든 것을 학교에 반납하고 나올 때 까지는 말이다. 어떤 이는 지금 할 이야기가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할 것이고, 어떤 이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이도 있을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다음의 그림을 다시 호출해 보자. 가로축은 '포트폴리오 내 자산의 수'이며, 세로축은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정의한다.



기본적으로 '리스크'라 함은 크게 두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크게 'Systematic Risk'와 'Unsystematic Risk'가 그것인데, 한국의 교과서에서는 각각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으로 번역한다. 이 두가지 카테고리의 리스크가 모두 합쳐져서 우리는 '전체 리스크(Total Risk)'라 부른다.


체계적 위험이라 부르는 'Systematic Risk'는 시장 전체의 리스크이다. 내가 가진 어떠한 포지션도 결국은 시장 전체 흐름의 영향 아래 있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리스크이다. 그리고, 비체계적 위험이라 부르는 'Unsystematic Risk'는 개별 자산에 대한 고유 리스크이다.


금융에서는 이 '비체계적 위험(unsystematic risk)'에 대하여 '분산'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즉, 투자 종목을 보다 다양화 하면, 보다 깊이 있게 이야기 하자면, 상관관계가 낮은 종목군을 다양한게 편입시킬 수록 전체 포트폴리오 리스크는 감소된다 설명하고 있다.


한편,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의 리스크 제거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바로 거래상대방에게 나의 리스크를 '전가'시키는 것 뿐이다. 이의 도구로 투자자와 운용자들은 '파생상품'을 활용한다. 즉, 타인에게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내가 가진 고유의 체계적 위험(systematic risk)을 전가함으로써 나는 해당 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정리하자면, 리스크는 '체계적'인 것과 '비체계적'인 것으로 구분하고, 비체계적 위험은 '분산'으로 전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체계적 위험은 다른 이에게 나의 리스크를 '전가'함으로 전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 외 체크할 리스크의 종류들


일단 우리가 포지션이라는 것을 만들고 나면, 시장 리스크를 피해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주식이나 채권도 마찬가지지지만 외환시장에서의 환율 역시 매 순간 거래자들의 buy/sell 주문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달러원 환율의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원화로 평가한 금액이 변동할 것이고, 파생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 기초자산 가격이 등락함으로써 파생상품의 평가손익이 변동할 것이다. 보유한 포지션이 Long(매수)이든 Short(매도)이든 가격의 변동으로 인해 이익 또는 손실이 만들어질 것이고 우리는 이를 '시장위험(Market Risk)'라 부른다.


한편, 우리가 감지해야 할 리스크로 '채무불이행 위험(Credit Risk)'이 있다. 체계적 위험을 제거하고자 파생상품을 통해 다른 이에게 리스크를 전가하고 비용을 지불했지만, 막상 만기일이 되어서 상대방이 파산하거나, 계약 이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경우를 고민해야 하고, 상사 거래에 있어서는 달러의 매출이 발생한 곳의 '채무불이행 위험(Default Rsik)'을 생각해야 한다.


또, 파생상품 거래나 현물시장에서의 거래를 하고자 할 때 해당 자산의 유동성이 부족하여 가격의 괴리가 크거나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가격으로 사고 팔지 못할 수 있는 리스크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를 '유동성 위험(Liquidity Risk)'이라 부른다.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운영 위험(Operational Risk)'라는 것도 존재한다. 일종의 human risk이다. 운영하는 사람이 발생시킬 수 있는 리스크인데, 가끔 주문입력 실수나, 거래 담당자가 악의를 가지고 회사에 손해를 미치는 것 등을 포함한다. 이는 시스템의 보완이나 모니터링 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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