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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탈리스트 Aug 22. 2020

제10과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

공자왈 "진실로 인에 뜻을 두면 악이 없어지느니라"고 하셨다


제10과 惡 

子曰(자왈),苟志於仁矣(구지어인의)면 無惡也(모오야)니라。 (論, 卷四) 66:26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진실로 인에 뜻을 두면 악이 없어지느니라”고 하셨다.>> 


사람이 진실로 어짊에 뜻을 둔다면, 즉 사람을 진실로 사랑하고 어질게 대하면 사람들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게 될 것이 라는 말씀이다. 좀 더 주관적으로 풀어본다면, 사람이 참으로 사람됨의 근본을 지키고 어진 마음과 어진 행동을 해 나아간 다면, 다른 이들도 그러할 것이며, 당연히 다른 이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일도 없게 될 것이라는 뜻이라 생각한다. 


악(惡)은 '두 번째'라는 뜻인 아(亞)와 마음[心]이 합쳐진 글자다. 亞 + 心 = 惡다. 즉, 첫 번째 '하늘의 마음' '바른 마음'이 아닌 두 번째로 생겨난 마음, 하늘의 뜻을 거스른 ‘땅의 마음‘, 땅의 ‘탐욕과 욕심’에 사로잡혀 '참나'를 망각한 마음이다. 본심과 다른 마음이라는 뜻도 있다. 그것이 바로 악(惡)이라는 것이다. 


요즘 世態를 보며, 공자님의 다른 말씀도 적어본다.
子曰(자왈), 爲政而德(위정이덕)이 譬如北辰(비여북신)이 居其所(거기 소)이어든 而衆星(이중성)이 共之(공지)니라.
공자께서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덕으로써 백성을 감화시키는 것은 마치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고, 많은 별이 그것을 중심으로 운행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어질고 사랑을 베푸는 것은 마냥 따스하게 잘 해주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사랑에는 훈육(訓育)과 인내(忍耐)가 필요하다. 부모가 자식에게 따갑게 훈육하고, 스승이 제자를 계도(啓導)하는 것이 그런 것이다. 서로 잘못을 깨달아 뉘우치고 고칠 수 있도록 돕고 지켜주는 것을 “어질다”라고 할 것이다. 


어린 시절 어질고 사랑이 많은 분 앞에서는 왠지 모르게 작아지고 순해지는 경험이 있다.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공부는 그럭저럭했으나 유난히 장난이 심해 늘 선생님들께서 걱정하던 때였다. 친구들이 학교를 마치고 근처 뒷산에 올라 근방의 여학교 학생들과 놀다가 멀리서 온 불량 고등학생들과 시비가 붙었다. 어쩌다 보니 큰 문제가 생겨 친구들은 소년원에 가게 되었다. 그 후로 그 친구들은 평생 만날 수 없었다. 나는 그날따라 교무실에서 선생님의 일을 도와야 했었다. 운이 좋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 탈 없이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었다. 친구들이 모두 사라진 그때, 나는 그때까지 우리에게 당한 아이들이 보복할까 하여 더욱 말썽을 피우고 불량하게 행동했다. 3학년이 되자 선생님께서 나를 붙잡아 주셨다. 매일 아침 조회와 저녁 종례 시간마다 선생님은 내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라고 말씀하시고 나를 안아 주셨다. 방과 후에는 교무실로 불러 이런저런 잔심부름을 시키시며 틈틈이 귀한 말씀을 해 주셨다. 선생님의 말씀과 따스한 마음을 느끼게 되자 그동안의 내 불량한 습관과 태도는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그랬다.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이 나를 변하게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도 지금까지 선생 님은 늘 내 마음속에 계셨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선생님은 여전히 나를 지켜보고 계셨다. 선생님의 미소와 따뜻했던 품이 늘 그립다. 늘 선생님께 감사하며 살았다. 못난 제자 또한 선생님을 뵙고 사랑하고 존경했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지만, 철이 들어 찾으니 그분은 계시지 않았다. 그러나 선생님은 늘 내 인생의 가장 따스한 온기로 내 가슴속에 살아계신다. 


“악(惡)을 행(行)하는 자(者)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 하나니 이는 그 행위(行爲)가 드러날까 함이요” (요 3:20)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世上)에서 데려가시기를 위(爲)함 이 아니요 다만 악(惡)에 빠지지 않게 보전(保全)하시기를 위(爲)함 이니이다” (요 17:15)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찌니 사랑은 허다(許多)한 죄(罪) 를 덮느니라. 서로 대접(待接)하기를 원망(怨望) 없이 하고 각각(各 各) 은사(恩賜)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恩惠)를 맡은 선(善)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奉事)하라” (벧전 4:8~10)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 (잠 10:12) 


본 글은 오사철 회장님, 추연수 회장님이 공동으로 명심보감,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소서, 도덕경 및 성경 등을 수년간 연구하여 사람이 살면서 갖추어야 하는 지혜 관점에서 100과목을 정리한 것 중 상권 50과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존경하는 두 회장님의 좋은 글을 발췌하여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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