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공간
태국은 연간3800만 명이 찾는 관광대국으로 쇼핑몰의 발달이 눈에 띄는 곳 이다.70여개의 대형 쇼핑몰이 경쟁을 하고 있다고 하니 웬만한 쇼핑몰의 트렌드는 태국에 가면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 년 내내 더운 날씨로 실내 형 몰이 규모에서 경쟁 하듯 몸집을 키워가며 새롭게 오픈을 많이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방문한 아이콘시암은 방콕최대의 쇼핑몰인데 건물의 앞에는 짜오프라야강이 흐르고 있어서 관광지 쇼핑몰로서의 분위기를 고조 시킨다.
아이콘시암을 갈 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필자는 2019년에 리뉴얼한 만드린 호텔을 들렸다가 호텔의 배를 타고 강을 건넜는데, 이국적인 느낌과 강바람을 맞으며 목적지로 이동하는 경험이 아이콘 시암에 대한 기대를 높게 했다.
3분여가 지나니 몰(Mall)에 도착이다. 대형 몰 몇 개를 합쳐 놓은 듯한 어마어마한 크기의 아이콘 시암을 만날 수 있었다. 6여년의 공사를 마치고 2018년11월에 오픈한 아이콘 시암은 축구장 90배의 크기라고 한다. “도시안의 도시” 라고 불리 울 정도로 타 쇼핑몰과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규모를 자랑 한다.
아이콘 시암에는 몰을 찾는 고객을 위한 여러 가지 투어리스트 어트랙션(Tourist attraction)을 준비하고 있는데, 리버파크, 미디어 분수, 건물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음악분수 등이 준비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쑥시암 (Sooksiam)이다.
쑥시암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1층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태국 전역에서 엄선한 77여 개 향토음식, 의류, 공예품 등을 지역 특유의 색상과 인테리어로 디자인한 공간에 다양한 구조와 디자인으로 배치했다.
들어서자마자 높은 천정고와 화려한 컬러 중앙에 강처럼 보이는 수공간과 각지방의 특색이 드러나 있는 건물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재현 되어 있는 모습이 압도적 이다.
쑥시암에 들어서며 흥분된 마음을 진정 시키고 둘러보면 중앙의 수공간 주변으로 수상시장처럼 만든 곳에서는 실제 배를 타고 음식을 파는 사람들과 쪼그려 앉아서 음식을 사고 먹는 사람들, 길거리에서 파는 코코넛처럼 포장마차에서 판매하는 과일들이 그대로 방콕의 어느 뒷골목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중앙으로 이동하는 동선에는 대표적인 기념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중앙쪽의 광장에는 야시장처럼 음식을 쌓아놓고 판매를 하는데 동선폭이 1m정도 인데 사람이 많다 보니 시끌벅적한 느낌이 배가 된다.
태국은 일년내내 더운 나라여서 밖을 돌아다니다 보면 금방 땀에 젖게 되고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많이 이동하다보니 먼지가 많은 편이라 다니기가 쉽지는 않다. 이번에 태국을 방문 했을 때도 밖은 34도를 넘는 더위였지만 쑥시암(Sooksiam)은 시원한 야시장 같은 느낌을 주어 다니는 동안 지치지 않고 좋은 기분을 유지 할 수 있다.
수상시장에서 볼 수 있었던 목선에서 판매하는 각종 태국의 음식들 판매 하는 곳은 수상시장과 같이 화기를 많이 사용 하지 않고 분위기를 비슷하게 연출 하고 있다. 고객이 불편 하다고 해서 테이블을 가져다 놓거나 판매자가 불편하니 목선을 개조해서 주방으로 만들거나 했다면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놀이동산 같은 모습이 연출 되었을 텐데, 쑥시암은 단호히 편리함을 거부하고 지역색과 태국의 전통에 집중했다.
수상시장 구역의 바로 옆에는 2층으로 된 전통가옥이 있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올라가면 아래를 내려다 볼수 있다. 위에서 바라본 모습은 또 다른 장면을 만들어 준다.
평면적 구성이 아닌 2층의 가옥들은 위아래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느낄 수 있는 입체적인 경험을 하게 한다. 동선의 수평적 설계와 수직적 설계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구성 이다.
이런 동선은 고객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하고 다시 찾았을 때도 새로운 모습의 공간을 볼수 있게 하는 것이 장점이다. 그에 맞게 각 구역은 조명 형태를 다르게 하고 장식을 틀리게 해서 풍성함을 부여했다.
식사를 위한 곳만 있는 것이 아니라 태국 지방의 옷과 향신료 마사지등을 경험 할 수 있는 곳도 있는데 특징은 중앙의 모든 곳은 벽이 없이 오픈 되어 있다는 것 이다. 개방감을 주고 한눈에 보이는 공간은 실내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한다.
전통적인 거리를 걷다보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다케시마 백화점의 수퍼마켓으로도 자연스럽게 동선이 연결되어 쇼핑을 편리 하게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푸드코트라고 보여 질수 있는 공간은 아이콘 시암의 홈페이지에서는 대표적인 어트랙션으로 분류 되어 있다. 단순히 음식을 먹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작은 태국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개발사인 Siam Piwat사는 태국인의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라이프 스타일을 세계인에게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쑥시암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역과 상생하는 모델로서 발로 뛰며 향토기업을 발굴해 내고 300~400명의 현지 중소기업들을 입점 시켜서 운영을 하고 는데 이 업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매년 3000여명의 소규모 기업가와 마을 사람들이 쑥시암의 4500평에 이르는 공간을 사용해 회전을 한다고 한다.
오픈한지 얼마전에 일년이 되었는데 성과는 놀라웠다. 하루에 7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방문을 하고 10억바트에 이르는 수익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수익을 많이 내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생각 하는데 이런점이 향후 쑥시암이 오랫동안 활발히 유지 될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이나 지자체에서 지역과의 상생을 모토로한 사업들이 많았지만 그런 일들이 보여주기 식으로 끝나거나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콘 시암을 개발한 시암 피와트 의 대표는 인터뷰에서
“새로운 소매점은 태국을 세계로 이끌어주는 모든 것을 제공하려는 ICONSIAM의 약속의 일부입니다. 소기업 소유자, 장인, 예술가 및 공연자들은 좋은 작품을 발표하고 쑥시암과 함께 하며 그들은 세계적인 옴니 채널 플랫폼에 진입해서 더큰 상업적 생태계로 들어 갈수 있습니다.지역 영웅들이 국가 영웅과 글로벌 영웅이 될 수 길을 만들어 주겠습니다. ”
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오프라인매장의 존재이유를 재검토 하며 경험의 공간으로 변화를 하고 있다. 오프라인이 단순히 경험만 하는 매장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 핵심 인데, 시암은 지방의 기업가들이 쑥시암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성실한 지원을 하고 있다. 공간을 만들어내는데도 겉모습만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닌 훌륭한 철학과 컨셉을 가지고 녹여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 Tourist attraction — 관광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