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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의 방 Mar 18. 2022

침대 옆에 두면 좋을 것들의 이야기

침대 옆에 무엇을 두고 싶나요?


침대 바로 옆에 있는 물건은 내 하루의 끝과, 다음 새로운 날의 첫 시작을 함께 하는 물건이 아닐까 싶어요.


생각 없이 올려놓았더라도 그것은 나의 라이프 스타일 안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물건 일지도 모르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 물건에 은근한 의미 부여를 해보고 싶어 졌어요. 나의 마지막과 새 출발을 가장 먼저 함께 하는 물건. 이 생각 만으로도 평범했던 물건이 특별해지는 것만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침대 옆에 물건을 올려둘 협탁 같은 것은 두지 않았어요. 대신 침대 헤드 위, 누워서도 손을 뻗으면 쉽게 닿는 위치에 작은 수납 박스를 붙여 두었어요.


그래서 이 안엔 무엇이 들어 있느냐면, 바로 스크런치 머리끈과 핸드폰이랍니다. 뒷머리가 등 3분의 2를 덮는 긴 헤어스타일을 가진 저는 집에 돌아오면 바로 이 머리끈을 찾고, 집에 있는 내내 머리를 묶고 있어요. 잠들기 직전이 되어서야 풀고 수납함에 쏙 넣어둔답니다.


집이라는 공간에 있을 때 가장 오래 지니고 있는 물건이 침대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거죠. 핸드폰 또한 저에게 그런 물건이기도 하고요. 밖에서는 늘 머리를 풀고 있고, 집에 돌아와서야 가장 편한 모양새로 머리를 묶는 저에게 이 머리끈은 일과의 마무리, 곧 휴식의 의미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침대 옆에 아무것도 없다거나, 딱히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물건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부터 제가 '두 가지 물건'들을 제안해볼게요.



1. 좋은 생각을 좋은 꿈으로 이어 줄 메모보드

저는 베개에 머리를 대자 말자 잠드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울 정도로 밤이면 걱정 고민이 넘쳐 괴로운 순간들이 종종 있어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누군가도 늦은 밤, 쉽게 잠들지 못한 채 핸드폰을 붙들고 있는 사람일지도 몰라요.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생각의 전환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나쁜 걱정 말고, 이미 일어났었던 좋은 기억들을 생각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 오늘 밤, 내가 잠들기 전까지 생각할 주제들을 미리 준비해 놓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큼직한 메모보드에 좋았던 순간에 찍은 사진, 그때 적었던 글씨, 좋아하는 사람에게 받은 선물 포장지의 일부, 친구와 함께 재밌게 본 뮤지컬 티켓 등등 좋았던 순간과 관련된 것들을 붙여 놓아요. 그리고 침대에 눕기 전 쓱 한번 훑어본 후, 한 두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혼자 회상에 잠기는 거죠. 행복한 생각들만 하다 잠이 들면 이는 곧 행복한 꿈으로 이어질지도 몰라요.



침대 옆에 두기 적당한 메모보드를 찾아봤어요!

- 미니 사이즈 자석 메모보드 판

- 스탠드 메모보드 파티션




2. 그날의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줄 식물


식물은 여러모로 최고의 인테리어 요소가 아닐까 싶어요. 침실에서도 예외 없이 말이죠.


먼저 라벤더를 예로 들면 향이 불면증에 좋을뿐더러, 보라색 꽃이 보기에도 참 예쁘듯 기능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나 공간에 좋은 영향을 끼치죠.


공기정화 식물로 유명한 스투키 또한 공기정화라는 매력적인 역할을 하는 점 외에도 삐죽 솟은 생김새가 귀여워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외에 스파티필름, 몬스테라, 야자수 등 푸르르고 큰 잎을 가진 식물들은 공간에 두는 것 자체 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기도 해요.


또, 머리맡에 이런 큰 잎을 가진 식물이 있다면 마치 자연에서 숙면을 취하는 느낌이 들 것도 같고요.


이 식물들 덕분에 편안하게 잘 잘 수 있다면 어떨까요? 또 잠들기 전과 잠에서 깨어날 때 가장 먼저 이 싱그러운 식물들을 마주 한다면 어떨까요? 어쩌면 침대 옆 식물은 그날의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 주는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 세 가지 식물은 동네 꽃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라 부담 없이 한번 구매해서 비치 해두기 좋은 것들이기도 해요.




내 공간에 나와 가장 밀접하게 있는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재밌고도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침대 옆에 어떤 물건을 두고 싶나요?




고요의 방, 그리고 이야기

 / 그림 공간 큐레이터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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