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애는 누가 키워준대?

내 애를 누가 키워줄지 고민해야하는, 이상한 세상.

by Maytwentysix

아이를 가진 걸 알고, 애는 누가 키워줄까에 대한 생각은 일단 뒤로 넘기기로 했었다.

그것을 생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되어 아이에게 좋지 않을까 염려했다.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도

아이 가진 여자의 특권과 배려 라는 시선을 느끼기 싫었고

그래서 열심히, 빼지 않고 일했다.


그렇게 일하던 내내 듣는 질문 중 한가지는

"그래서, 애는 누가 키워준대?"


따지고 보면, 내 애인데.

누가 키워줘야 하는지를 남들이 먼저 질문하는 희한한 세상이다.

내아이인데, 아무 고민 없이 "제가 키워야죠"가 되지 않는 희한한 세상이다.

티비에선 유난히 노후에 손자를 돌보는 할머니들의 고충이 나오고,

맡기고 싶어도 일하는 친정엄마는 자연스레 패스.

시어머니에게 맡겨야 하나 싶다가도, 죄스럽고.

돌보미선생님을 이용하자니 대기가 길고,

어린이집에 맡기자니 90일도 안된 아이를 받아줄 곳은 거의 없고, 나 역시 불안하다.


내 애인데,

대체 누가 키워줘야 하는걸까.


아이를 낳은 다음 날, 아이를 낳은 날보다 정신이 들어오고 나니 현실적인 질문이 다시 스스로에게 주어진다.

"그래서, 애는 누가 키워준대?"


괴롭다.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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