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을 앞둔 아는 동생이 물었다.
"언니, 서른 되면 뭔가 달라요? 20대보다 30대가 나아요?"
나이 서른을 앞둔 팀원이 물었다.
"팀장님, 팀장님도 이맘때쯤 기분이 이상했어요?"
생각해보면, 10대 땐 20대가 기대됐고,
20대 때는 30대가 된다는것에 수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고.
곧 다가올 40대는 사실 아무런 생각이 없지만,
39의 11월이 아니기에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른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던 건, 나에겐 진짜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이 드는 숫자였다.
서른을 앞둔 동생에게는, 난 20대가 더 나았다고 말해주었고.
그 이유는 희망이나 할수있다는 자신감이 더 많았고,
그건 지나온 시간보다는 지나갈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30대는 정말 너무 현실이라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보니 많이 지치게 되었다고 대답해주었다.
서른을 앞둔 팀원에게는,
기분이 매우 이상했었다고, 앞으로의 커리어 내가 가야할 방향에 대한 생각이 많았었다고.
진짜 내가 살아가야할 방향성을 잘 잡아야하는 시기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그래서 새롭게 마음을 다잡게 되는 시기였다고 대답해주었다.
마흔은,
정말 생각해보지 않은 먼 미래였고
무언가 잘 다져놓은 땅 위에 집을 지었을거라고
그저 희망차게 생각했던 이뤄놓은 게 있을 진짜진짜 어른의 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는 아직 서른을 앞둔 스물아홉처럼 불안정하고 확신이 없고 이뤄놓은것도 없어서 조바심이 난다.
다만, 어린시절 생각했던 미래와, 지금의 현실의 괴리는 늘 크기 때문에
그 괴리감에 아주 많이 지치지 않는 정도의 마음크기를 갖게 된 정도가
스물아홉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른 한가지가 아닐까.
조바심은 나지만, 어린시절의 생각은 그저 판타지였음을 깨닫게 된 현실감각을 갖게 된 것.
그게 스물아홉에 없던 30대에 비로소 완성 된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