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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twentysix Dec 20. 2021

카드는 내것이지만 소비는 내것이 아닌.

내거아닌 내거같은...

결제완료가 떴다.

생각해보니, 일주일동안 결제한 대부분의 것들이 

아이옷, 아이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 크리스마스 선물용 포장지, 아이 머리핀 이었고

나를 위한건 빠새 한봉지뿐이었다. 


오늘도 

세일하네, 원피스 사줘야지.

오 내복도 세일하네. 키가 커서 다 작아졌던데, 사줘야지.

이러면서 또 결제를 했다.


내 옷을 사던 어플은 들어갔던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고

유독 올해 이 몇개월간 그랬던 것 같다.


내 옷 5만원은 고민을 백번하지만,

아이옷 10만원은 고민없이 결제하는 현실이.

결국 나를 지배하는건 아이구나 싶기도 하고.


오늘도 각종 쿠폰을 먹여서 사보지만,

그래도 소비의 가장 큰 부분이 아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이 아이위주의 삶이. 

때로는 행복하기도, 때로는 서글프기도.


그럼에도, 

아이가 웃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함께 웃게 되는 

팍팍한 삶에 유일한 힐링처라는 생각에

이렇게 쓰는 돈이 결국은 나의 힐링을 위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뭐라는걸까..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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