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서재: 셀프 코칭 북》
'내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언제부턴가 내 이름, 내 마음, 내 욕구는 늘 맨 끝으로 밀려나 있는 것 같다.
(아마 7년 전부터였을지도 모르겠다.)
조리원 퇴소를 시작으로 새벽 분유 수유, 이유식 만들기,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아이의 울음, 하루 세끼 식사와 간식 챙기기, 어린이집 등하원까지...
하루하루 아이 중심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누구였지?”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지?”
“누구 아버님이 아닌,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은 어디 있지?”
이런 질문들은 내 마음 구석구석을 두드리며 잠들어 있던 작은 감정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나는 아빠이면서 코칭 대화 전문가라는 삶을 동시에 살고 있다.
“나는 원래 꾸준하지 못해요.”
“나는 쉬고 싶다는 말조차 못 꺼내요.”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코칭을 통해 만났던 그리고 만나고 있는 주 양육자들도 나와 비슷한 고민과 질문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전문 코치로서 마음 깊은 공감을 넘어 동감에 이르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아빠가 된다는 건, 엄마가 된다는 건 마치 내 삶의 중심을 아이에게 옮겨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찬란한 듯 보이고, 매우 소중한 시간들이지만 그만큼 나 자신과 나라는 존재를 잠시 내려놓아야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결심은 아빠자 코칭 대화 전문가로서의 결심이었다.)
나 자신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자고...
이런 고민의 시간을 지나 태어난 것이 바로,
이 책은 하루 10분, 한 문장으로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지금 내가 원하는 작은 바람과 욕구는 무엇인지, 지금의 나는 어떤 나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스스로 질문하고 답변해 보는 과정을 담은 셀프 코칭 북이다.
또한 막연한 다짐을 적는 플래너도 아니다. 그저 오늘 하루, 내 마음속 서재를 살짝 열어 지금의 나를 만나는 내 마음의 열쇠이다.
《마음서재: 셀프 코칭 북》을 만들면서 나는 나 자신을 가장 먼저 만났다. 아이 중심으로 달려온 7년의 삶 그 속에서 잠시 잊고 있던 나를 다시 꺼내어 보는 시간이었다.
가끔은 무기력하고, 때로는 혼란스럽고, 어쩌면 매일 조급함에 숨이 턱 막히던 순간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이 불편하고 아프기고 했지만 그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따뜻하고, 성실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나다운 나’를 품고 있다는 사실 깨닫게 되었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듣고 질문을 던져주면 내 마음속 해답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이것이 코칭과 코칭 대화의 힘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마음서재: 셀프 코칭 북》에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주양육자 그리고 엄마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 욕구를 발견하여 나다운 삶을 설계한 다음 새롭게 재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살다 보면 멈추고 싶을 때도 있다.
작심삼일? 난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잠시 멈춰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은 언제나 내 안에 있기 때문이다.
《마음서재: 셀프 코칭 북》은 그 멈춤마저도 스스로 안아주며 나만의 리듬으로 길을 되찾도록 도와줄 것이다.
나는 《마음서재: 셀프 코칭 북》을 만드는 동안 길을 잃었던 나 자신에게 선물하듯 고민하고 질문했다.
그리고 이제 그 과정을 나와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싶다.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누군가의 누군가로서가 아니라 ‘나다운 나’로 살아가는 시간.
그 시간을 위해 마음속 서재의 문이 열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