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리스닝 효과적인 학습법
다른 말로는,
들리지 않는 걸 그냥 넘어가더라도
모르는 영어를 찾아보지 않고 서도
반복 듣기 & 딕테이션을 하지 않고 서도
영어 자막을 확인하지 않고 서도
TV 보듯이 영어 콘텐츠를 그냥 무자막으로 보기만 해도
영어 이해력이 올라갈까?
나의 답은 “그렇다”이다. 오히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거치지 않는 한 (보통 매우 답답해하는), 본질적인 영어 리스닝을 늘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필자는 7년째 영어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고, 동시에 국내파 학습자로 현재 661일째 (누적 시간 1036.4시간) 매일 영어 듣기를 하고 있다.
사실, 필자조차 과거에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다. ‘그냥 듣기만 한다고 어떻게 늘겠어? 모르는 건 찾아보고 공부해야지!’ (경험의 부족이었다)
본 글에서는 661일 경험과 더불어 다른 선례들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리스닝 방법'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
[목차]
1. 영어 학습의 2가지 모드
2. 그냥 보기만 했을 뿐인데...
3. 영어 리스닝을 효과적으로 늘리는 방법
4. 무자막 VS 영어자막 VS 한국어자막
5. 지금처럼 영어를 공부한다면?
6. 그럼에도 왜 우리는 영어를 자꾸 공부하려 드는가?
7. 성인이 다돼서 귀가 트인 선례
8. FAQ
우리는 여태 그래왔듯이, 보통 영어를 ‘공부’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 반대축에는 영어 ‘시청’이 있다. 즉, 우리가 그냥 한국어 드라마 볼 때처럼, 그냥 편~하게 영어를 볼 수도 있다. (물론 절대 다 이해하지 못한다)
여기서 잠깐! 이해를 못 하는데 어떻게 편하게 보냐고? 볼 수 있다. 필자만 그런 게 아니라, 여러 수강생 티칭 경험상 이해도가 20%까지 곤두박질치더라도 재밌게 시청할 수 있다. 영어 대사는 거의 다 놓치더라도, 영상만으로 줄거리 파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콘텐츠도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한국어 콘텐츠조차도 소리 하나하나 100% 들으며 따라가진 않는다. 다 들어야 재밌게 볼 수 있다는 건, 영어를 100% 알아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극복하고 적응해야 할 심리적 장벽이다)
영어 공부와 시청을 비교해 보고 가자. 여러분은 어떤 접근을 더 많이 활용하였는지 생각해 보자.
영어 공부
소리 하나하나 다 들으려고 함
안 들리면 딕테이션, 반복 청취
모르는 단어, 표현 멈춰서 찾아봄
Ex) 토익 듣기, 수능 LC 접근법
영어 시청
그냥 들음. 스토리 따라 가는데 집중
안 들려도 그냥 넘어감
그냥 넘어감
Ex) 한국어 콘텐츠 보기
단적으로 말하자면, 영어 리스닝은 ‘공부’하는 순간 망한다. (필자 역시 시도해 보았다) 오히려 게을러 보이고, 직관에 반하더라도 단순히 ‘시청’하는 편이 비교도 안 될 만큼 더 효과적이다.
당연히 아래와 같은 의구심이 든다.
‘아니, 모르는 걸 듣기만 하는데 어떻게 영어 리스닝이 늘어?’
필자가 직접 경험했던 예시부터 살펴보자.
다음은 최근 보고 있는 넷플릭스 <끝까지 살아남아라>의 한 장면이다. 한 남자가 텐트를 찢고 있는데, 여기서 이 텐트천을 영어로 뭐라고 할까?
답은 tarp이다! 처음부터 알았냐고? 아니다. 그럼 찾아봤냐고? 그것도 아니다. 그럼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위 바로 다음 장면을 살펴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무자막으로 시청했음에도, 대~충 텐트천이 tarf, turp, tarp 중 어딘가쯤에 소리 나는 단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해 보고 정확한 스펠링이 tarp라는 걸 알았다)
사실, 7편 전에도 tarp는 여러 번 언급 됐었을 것이다. 처음 tarp가 언급 됐을 때는, 아마 필자는 이 소리를 인지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거 듣느라 바빴을 것이고, tarp라는 소리를 처음 듣기 때문이다. 그러다 1번, 3번, 5번 10번 들으면서 점차 소리에 익숙해졌을 것이고, 텐트 이미지와 같이 보면서 대~충 텐트천 =tarp라는 걸 연결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만약, 이런 반복이 없었다면? 위 두 장면처럼 명확한 힌트가 나왔을지라도, tarp라는 소리를 제대로 인지조차 하지 못 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위 학습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내가 굳이 저 텐트천이 영어로 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지 않더라도 (그게 왜 궁금하겠는가? 스토리 자체가 재밌는데!) 그냥 보다 보면 위의 과정을 통해서 자동적으로 우리 무의식이 알아서 학습을 한다.
그런데 tarp는 운 좋게 내가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깨달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이런 식으로 나도 모르게 하나, 둘씩 배우는 게 한 두 개가 아닐 것이다. 다른 기억나는 예로는 ‘come after’가 있다. 이것도 한두 번 등장한 단어가 아니다. 지금까지 보건대 대~충 ‘쫓아가서 조지겠다’는 정도의 뜻으로 파악했다. (글 작성을 위해 켜보니 ‘응징하다’로 나온다)
come after를 찾아보거나 하지 않았다. 그냥 여기저기 등장했을 때 상황 자체가 ‘쫓아가서 조지겠다’의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이 come after는 이 넷플뿐만 아니라 다른 콘텐츠에서도 많이 등장했었던 거 같다. 핵심은? come after를 접하면 접할수록, 점점 그 소리와 뜻을 명확하게 캐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정말 공감 됐었던 말이, ‘외국어 이해는 됐다, 안 됐다와 같이 이분법적이지 않고 점진적이다’였다. 예를 들면 come after를
처음 마주함; 아예 소리조차 인지 못함
5번 마주함; 소리가 come after인 거 같음
10번 마주함; 좋은 뜻은 아닌 거 같음
20번 마주함; 확실히 안 좋은 뜻임
30번 마주함; 복수한다는 건가?
50번 마주함; 복수 포함해서, 가서 해코지한다는 건가?
....
그렇다. 굳이 ‘공부’ 하지 않더라도 ‘시청’ 자체 만으로도 이해력이 올라간다. 그냥 우리 뇌 자체가, 정확히는 무의식이 알아서 학습을 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Does Input Have to Be "Comprehensible"?>에 나온 한 구절을 음미하고 가자.
https://www.youtube.com/watch?v=yeOmc1nRGG4
661일째 초반에 봤던 게 (모두 무자막) 넷플릭스 <슈츠>였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매우 어려웠다. 굳이 이해도를 적자면 30% 미만이었다. 어쨌든 끝까지 다 봤다. 그러다 1년 후쯤 다시 봤을 때는? 최소 이해도가 2배는 뛰었었다. 스스로가 느낄 만큼 더 잘 들렸다.
이유는 2가지일 거다. 첫째, 처음 봤을 때 비록 이해도가 낮았지만, 어쨌거나 <슈츠>에 나오는 영어에 적응이 됐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는 다 놓치는 기분이었지만, 그럼에도 내 무의식은 이것저것 계속 학습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어휘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의 엑센트, 발음, 자주 쓰는 단어들, 그리고 속도, 인토네이션 등등 종합적으로 포함해서 말이다.
둘째, 두 번째 <슈츠>를 보기 사이까지 많~~ 은 다른 영어 콘텐츠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중요한 영어는? 어디든 나온다. 여러 콘텐츠를 보면서 이해도를 높인 영어 패턴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사람마다 발음과 엑센트가 다르다고 하지만 분명히 공통적인 범위가 있을 것이고 영어 콘텐츠를 접할 때마다 나는 이를 흡수했었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그럼 모든 콘텐츠를 두 번 봐야 한다는 뜻일까? 절~대 아니다. 이런 접근 자체가 벌써 영어를 ‘공부’로 생각하고 있다는 거다. 우리는 가끔 한국어 드라마도 두 번 본다. 다시 봐도 재밌을 때에 한해서 말이다. (보통 한번 보고 세월이 좀 흐르고) 한국어 드라마조차도 억지로 두 번 보라 하면 고통스러워진다.
다른 예시로는 유튜브 <Alex Hormorzi>가 있다. 처음 이 영상을 접했을 때, ‘어우.. 왜케 말이 빨라…’ 였다. 그런데 이 친구의 영상을 하나 둘 볼 수록 빠른 속도에 점점 적응했다. 처음 이해도가 70% 정도였다면, 지금은 거의 100%에 육박할 만큼 잘 들린다.
여기서 핵심은 ‘속도’이다. 자, 애초에 이 빠른 ‘속도’는 뭐 공부한다거나 딕테이션 한다고 늘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냥 다 못 들어도, 몇 개 놓치더라도, 쭉~~~ 들었을 때, 그냥 자연스럽게 우리 두뇌가 적응한다. 오히려, 빨라서 못 들었다고 멈추고, 또 멈추고, 다시 듣고 하면? 빠르게 따라가려는 노력 자체를 (의식이 아닌 무의식이) 하지 않기 때문에, 빠른 영상은 영영 못 듣는다고 본다.
설명하기 가장 힘든 부분인데, 그래도 최선을 다 해보겠다. 우리의 기대와 달리, 우리는 영어를 항상 들리는 순서대로 이해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보겠다. 넷플릭스 <데드투미>를 보고 있을 때였다. 한 등장인물이 말했다.
“I'm trying to p????? the idea that…” 까지 듣고 중간에 뭐라 하는지 잘 못 들었었다. p로 시작하는 거 같았는데 쨋 든 알아듣지 못했다. (이유는 많다, 너무 빨라서, 울면서 말해서, 소음 때문에, 내가 잠시 집중력을 놓쳐서 등등)
그리고 바로 대사 이어졌다. “….I'm never gonna have children.” 여기까지 듣고 바로 알아차렸다. 방금 0.001초 전에 내가 못 들었던 단어가 process (처리하다) 임을!!!
‘어떻게’를 살펴보자면,
전체 스토리를 이해하고 있었음 (여자가 아이 갖지 못하는 거를 슬퍼하고 있었음)
의식적으로 그래도 p로 시작하는 단어를 캐치했었음
이 장면 이전에 이미 다른 곳에서 process를 많이 들었었고 어떤 상황에 쓰이는지 경험했음
이걸 종합하건대, 내가 못 들은 소리는 99.99% process가 맞음
물론, 위 이유는 나의 추론일 뿐이며, process를 떠올릴 때 어떠한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진 않았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거는 영어 리스닝이라고 해서 반드시 ‘소리’만 듣지 않으며 (앞뒤 문맥 추론) 순서대로 소리 하나하나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가 만약, 딕테이션 하면서 process가 안 들린다고 뒷부분 안 듣고 process만 반복해서 들었다면? 추론 능력을 기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 다~양한 무의식 메커니즘 학습 효과를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지루함은 말할 것도 없다)
반대의 예시도 있다. 다음 대사가 나오기도 전에 벌써 무슨 말을 할지 예상되는 경우도 있다. 쉽게 한국어 예시부터 보자. “콩 심은 데 콩 나고….”까지만 들어도 우리는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걸 자동적으로 떠올린다. 아니 “콩심”까지만 들어도 뒤에 나올 말을 그대로 예상할 수 있다. 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한국어 정보를 무수히 많이 여기저기서 접했기 때문이다.
영어 예시로는, 아래 장면은 바로 위 “I'm never gonna have children.” 다음 대사다.
나는 듣자마자 바로 다음 대사가 “now is not a good time”가 나올 것만 같았다. 이런 상황을 661일째 보면서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사실 다음 대사는 Not now이긴 했지만, 그대로 들어맞을 때가 많다, 그 순간 예시를 딱히 기억할 순 없기에 이걸로 대신한다)
이 외에도, 필자가 의식하고 기억하지 못할 뿐이지, ‘시청’만 하더라도, 굳이 의식적으로 짚어서 하나씩 공부하지 않더라도 영어 리스닝이 느는 근거들은 많다고 본다. 물론, 하나의 사례만 가지고 일반화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맨 마지막에 2가지 선례를 달아두었다. 듣는 것만으로도, 그것도 성인이 다돼서, 영어 귀가 뚫린 다른 선례들을 살펴볼 거다.
같은 아시아인이라도 우리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구분할 수 있다. 이들 각각의 특징을 의식적으로 공부했는가? 만약 ‘아시아인 구분하기’라는 과목이 생겨서 이를 다른 과목처럼 ‘공부’했다면? 가능할지는 몰라도, 그 학습 과정이 고통스러울 뿐만 아니라 비효율적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왜 특별히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각 아시아인을 알아볼까? 여태 수~많은 아시아인들을 봐오면서 나도 모르게 공통점, 차이점 등을 무의식이 학습했기 때문이다. 아시안끼리 차이를 말로 설명은 못해도 구분은 할 수 있다.
영어 리스닝도 정확히 똑같다. 다만,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영어를 하나의 과목으로 ‘공부’ 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그 접근법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문제 맞히기 (수능, 토익)은 ‘공부’의 접근이 맞다. 논리적 이해를 바탕으로 정답을 가려내야 한다.
그런데 실전 리스닝은?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다 같은 영어로 묶어서 똑같다고 생각하지만, 시험 영어는 수학과 같은 과목이 맞지만, 영어 리스닝은 아시아인 구분하기처럼 무의식적 패턴 학습이다. 이를 의식적 공부로 접근하는 건 완전히 틀린 방법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영어 리스닝 방법은 “자연스러운 리스닝”이다. 애초에 무언가 공부하려는 의도를 버리고, 그냥 한국어 드라마 볼 때처럼, 콘텐츠 자체에 집중해서 보는 거다.
대사 하나하나, 소리 하나하나 100% 들으려고 하기보다는 (누가 이렇게 드라마를 보는가?) 그냥 주인공들이 무슨 말을 하나 알아들으려고 하는 의도면 충분하다.
여행 가서 외국인과 스몰톡을 한다고 상상해 보자. 이때 우리는 단 한 가지에 집중한다. ‘이들이 무슨 말을 하려 하는 가?’ (소리 하나하나, 의미 100% 이해하려는 접근과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이런 의도, 무슨 말을 하려는 지 대충 알아들으려는 의도를 가질 때, 우리의 훌륭한 패턴 인지 장치인 무의식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아래는 어떨까?
일하면서 그냥 백그라운드로 영어를 틀어 놓음
한국어 자막 켜고 봄
자면서 영어를 들음
나는 둘 다 효과가 없다고 본다. 왜? “알아들으려는 의도”가 빠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 무자막이 베스트라고 생각하며, 콘텐츠가 너무 어려운 경우에 한해서 영어 자막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1. 단어, 표현, 문법
가장 1차원적인 이유이다. 온전히 영어 소리를 다 듣더라도, 그 뜻을 모르면 이해할 수 없다. 아래는 넷플릭스 <러브 블라인드 영국편>의 한 장면이다. 여기서 "keep my cards close to my chest"가 무슨 뜻인지 모르면 이 장면은 아무리 들어도 이해하기 어렵다.
자 여기서 질문! 그렇다면, 이 세상의 모든 영어 단어, 표현, 문법을 알고 있다면 자막 없이도 100% 원어민 영어를 이해할 수 있을까? 절대적으로 아니다. 우리는 토익 800, 900이 넘어가도 8살짜리 미국애가 뭐라는지도 잘 못 알아듣는다. 결코 어휘나 표현을 몰라서가 아니다.
두 번째 원인으로 넘어가 보자.
2. 소리 구분
왜 그런 적 있을 것이다. 너무 안 들려서 영어 자막을 켰더니, 웬걸! 이미 다 아는 영어다. 영어자막을 보면 100% 이해가 된다. 사실, 특정 단어, 어휘를 알고 있다는 거는 2가지 차원에서 따져야 한다. 첫째, 그 뜻을 알고 있다 (지식), 둘째, 그 소리까지 캐치할 수 있다. (능력)
keep my cards close to my chest 뜻을 100% 알고 있더라도, 이대로 듣지 못하면 말짱도루묵이다. 그리고 필자의 경우, 아직도 그렇지만, 뜻을 몰라서 이해하지 못하는 거보다, 이렇게 소리 자체를 구분하지 못해서 듣지 못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수능, 토익처럼 우리 귀에 편하게 또박또박 말해준다면 너무나도 좋겠지만, 미드만 보더라도 실전 영어는 결코 그렇지 않다.
한국어로 말해도 가끔 낯선 단어는 못 알아들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소리는 정확히 캐치하고 다시 되묻는다. "000이 뭐야?" 영어는? 소음으로 들려서 되묻지도 못한다. 소리 구분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3. 속도 (한 문장, 여러 문장, 중요한 것만)
영어 이해를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원인은 바로 빠른 속도이다. 이것도 1번 원인 "단어, 표현, 문법"과는 어느 정도 독립성을 가지고 있는 별개의 능력이다.
분명 쉬운 영어인 거 같은데, 자막 켜보면 다 아는 영어인데, 소리도 깨끗이 들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영어 '듣기'와 영어 '이해'가 다른 이유다. 100% 다 들리더라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한다.
무의식적 차원에서 이 속도도 여러 겹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똑같이 빠른 문장이더라도...
짧은 문장 하나 이해하기
짧은 문장 5개를 쭉~이어서 이해하기 (집중력 잃지 않고)
긴 문장 하나 이해하기
긴 문장 5개를 쭉~ 이어서 이해하기
긴 문장 5개인데, 모르는 영어가 2개 정도 껴있는 영어 쭉~ 이해하기
긴 문장 5개인데, 주변 소음 때문에 2개 정도는 소리 자체를 놓치는 영어 쭉~ 이해하기
긴 문장 5개인데, 화면 없이 (비쥬얼 힌트 없이) 오로지 소리로만 쭉~ 이어서 이해하기 (팟캐스트의 경우)
...
그만큼 속도는 무의식적 적응 요소이며 논리적 이해로는 모두 풀 수 없을 만큼 복잡하게 작용한다고 느낀다. 구체적 예시로는, 빠른 문장을 듣다 보면 가끔 특정 부분을 선별적으로 골라서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왜,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단어 하나하나 뜯어가며 보는 게 아니라, 단어를 뭉텅이로, 때로는 중간 특정 부분을 생략하면서 읽곤 한다. (소리 내서 읽지 않는 한) 리스닝도 듣다 보면, 특히 길고 빠른 문장은 '나도 모르게' 선택적으로 들을 때가 있다.
4. 추측; 예측, 돌아보기, 화면, 문맥, 기존에 알고 있는
마지막으로는 '추측' 능력이다. 이미 설명한 부분이다. 우리는 영어를 순서대로 듣기보다는, 미리 예측하고, 혹은 전에 들은 걸 되돌아보면서 짐작하면서 듣는다. (소리 들리는 대로 이해한다는 거는 그냥 우리 믿음에 불과하다,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비쥬얼 힌트로 "텐트"가 나올 때, 때마침 계속 "tarp"가 등장하면서, 우리 무의식은 다시 한번 "텐트"를 볼 때면, tarp를 듣기도 전에 예측할 준비를 한다. 이건 tarp를 단순히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무의식의 추론 능력이다.
다른 예로는, 누군가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벌써부터 '안녕하세요'를 들을 걸 예측한다. (무의식적으로) 그래서 상대방이 '안녕...'까지만 말해도 뒤에 '안녕하세요'를 이미 예측한다.
더 나아가보자면? 설령, 상대방이 외국인이어서 엄청 어눌하게 '완눵화숴요'라고 이상하게 말해도 우리는 찰떡같이 '안녕하세요'로 추론해서 알아들을 수 있다. 이건 단순히 '안녕하세요' 뜻을 알고 있는 걸 넘어서, 이게 보통 언제 어디서 쓰이는지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가능한 추론 능력이다. 영어의 모~든 뜻을 공부해서 안다 한들, 미드, 영화 등 실제 상황에서 충분히 많이 접해보지 않으면 결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다.
1번 이유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모르면 스크립트를 확인하고, 사전을 찾아보는 식으로 아는 단어, 표현, 문법을 늘릴 수 있다. 즉, 의식적이고 계획적으로 쌓아갈 수 있다. 그러나 1번 이유 때문에 리스닝을 듣지 못하는 경우는 20%도 안된다고 본다. 나머지는? 원인 2~4에서 온다.
그리고 이 원인 2~4는 모두 의식적 학습으로는 결코 개선할 수 없는 영역이다. 소리가 안 들린다고 바로 영어 자막을 켜버리면? 당장 그 부분은 이해가 될 거다. 그런데 딱 그 부분만 잘 들린다. 왜? 잘 안 들리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무슨 소리인지 구분하려는 무의식의 데이터 추출 과정을 멈춰버리기 때문이다.
속도가 빠르다고 한 문장씩 멈춰서 본다? 느리게 듣는다? 마찬가지다. 무의식이 속도에 적응하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거다. 이처럼 안 들리고, 답답하고, 불안한 거는 영어 리스닝 훈련의 필연적 과정이다.
추론 능력도 마찬가지다. 뭐 공부로는 어떻게 향상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시청하면서, 즉, 화면도 보고, 스토리도 따라가면서, 방금 들었던 문장도 기억하면서 (무의식이), 말하는 사람의 표정도 보면서 (역시 무의식이) 나도 모르게 추론하면서 그 능력이 향상될 뿐이다.
지금 안 들려서 답답하다고? 안타깝지만 그 자체가 학습 과정이다. 정확히 이 안 듣는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조금씩 편하게 들리고 이해 가능한 부분이 늘어난다. '영어를 단순히 듣기만 해도 영어귀가 뚫릴까?'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아니, 단순히 그렇다고 하기에는 설명이 다 안된다. 오히려 '영어를 단순히 듣지 않고서는 귀가 뚫리지 않는다'가 더 정확한 답이다.
영화 한 편 끝내기? 그딴 건 없다. 1차원적으로 거기 나온 표현, 어휘는 마스터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는 뜻을 이해하는 데 그치는 거지, 그걸 다른 영상에서도 듣고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완전 다른 차원이다) 그러나 영화에 나오는 영어의 속도, 영어의 다양한 소리와 범위, 그리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요구되는 추론 능력은 절대 끝낼 수 없다.
몇 번을 보든, 1편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같은 영어라도, 다른 문맥, 다른 스토리, 다른 속도, 다른 상황에서 쓰이는 걸 접해봐야 한다. 이건 마치, 미국인 사진 딱 1장을 공부해서 모든 미국인을 구분하겠다는 시도와 같다. 그보다는? 별생각 없이 다른 미국인 사진 10장 100장 1,000장 슥슥 보는 편이 이치에 맞는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그냥 쉽게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재밌게 영어를 보라 이다. 자연스러운 리스닝? 우리가 애초에 왜 한국어 드라마를 보는가?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그냥 재밌어서이다. (그럼에도 역설적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한국어를 학습한다)
영어 리스닝에서 가장 큰 도미노는 '흥미'다. 이 흥미가 일단 만족되면 위에 언급한 무의식 학습 효과부터 시작해서 작심삼일, 어휘 & 표현 쌓기 등 자동으로 해결된다. 뭐가 됐건, 2가지 조건, 1) 재밌게 2) 많이 본다? 영어 리스닝이 안 늘래야 안 늘 수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재밌는” 콘텐츠 찾기가 만만치 않다는 거다.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 바로 나에게 맞는 영어 콘텐츠 찾는데도 상당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다들 <프렌즈>가 재밌다고 해도 나는 재미가 없을 수 있다. 너무 나도 당연하다. 사람마다 레벨이 다르고 흥미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프렌즈 전시즌을 봤지만, 그~닥 재밌게 보진 않았다)
특히, 영어 학습 초반에는, 가용 시간이 10시간 있다고 치면, 이중 9시간 이상은 콘텐츠 탐색에 쏟아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프렌즈> 정주행!이 아니라, 탐색 목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추천을 참고해서, 이것저것 한 편씩 봐보는 거다.
참고로 재밌는 거 찾는 일도 학습 과정의 일부다. 필자도 아직까지 한 시리즈를 다 보면? 또 재밌는 걸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재미없는 것도 어쩔 수 없이 마주하지만, 이것도 반복되다 보면 본인 취향과 레벨을 더 잘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일단 재밌는 걸 찾으면? 그때부터는 쉬워진다. 그래서 초반에는 10시간 중 9시간은 뭐가 재밌는지 이것저것 보는데 투자하는데 쓰는 게 좋다.
이처럼 영어로 알아듣는 행위는 우리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무의식의 적응 과정이다. 그냥 원어민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우리 무의식이 조금씩 조금씩 소리를 캐치하고 속도를 따라가고 추론하며 이해하기 시작한다.
즉, 가장 자연스러운 리스닝이 최고의 리스닝이다. 우리가 어려서 한국어를 배울 때, 한국어 자막이 떠다니는가? 결코 아니다. 지금 당장 들리지 않더라도, 한국어 소리 정보를 계속 받아들이다 보면 우리 뇌는 알아서 하나씩 하나씩 퍼즐을 맞춰 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도 가끔 영어 자막을 켜고 볼 때가 있다. 언제? 전체 스토리 이해가 안 될 만큼 이해도가 너무 떨어질 때이다. 콘텐츠 자체가 어려울 때도 있지만 (특히 낯선 영국 영어 등, 그런데 무자막을 지향하므로 애초에 너무 어려운 건 안 본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질 때, 예컨대, 지하철 이동 중에 보거나 자기 전에는 졸려서 그냥 자막을 켜고 본다.
무자막보다 효과는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예 안 보는 거보다는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영어 자막에 눈길이 빼앗기긴 하지만, 어쨌든 영어 소리와 빠른 속도에는 계속 노출이 되기 때문이다.
아래 표에 제대로 표현을 못 했는데, 사실 영어 자막을 켜고 보더라도 무의식 영역 3가지 모두를 개선할 수 있다. 왜? 어쨌거나 어휘 & 표현 부분을 더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휘 & 표현은 무의식 학습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만약 수능, 토익 내용 그대로 미드 영어를 만든다면? 원래 같았으면 이해도가 곤두박질쳤겠지만, 이 경우 친숙한 어휘, 표현이 많기에 더 쉽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더 깊게는, 알고 있는 어휘량과 상관없이 상황 자체가 많이 접해봤으므로 더 쉽게 추론하면서 들을 수도 있다.
오해하지 말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어휘, 표현을 알고 있는 거는 전체 영어 이해의 20%도 안된다고 본다. 더 본질적인 영어 이해는 빠르고, 뭉개지고는 소리와 함께 화면, 목소리, 스토리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무의식적 요소에 있다. 어휘, 표현이 스킬이라면 나머지 3개 무의식 영역이야 말로 영어 리스닝 실력이다.
영어 자막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무자막으로는 도저히, 10%도 채 이해가 안돼서 너무 재미없는 경우다. 이대로 무자막으로 밀어붙이면? 마지막 최악의 시나리오인 작심삼일로 간다. 그럴 바에 그냥 영어 자막 켜고 보는 게 낫다. 또한, 추후에 무자막으로 볼 때, 이미 내용을 알고 있기에, 무자막 시청에 대한 부담을 훅 내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더 추천드리는 거는? 애초부터 무자막으로도 전체 스토리가 이해될 정도의 콘텐츠를 찾아서 보는 거다. 그렇다. (물론, 여기에 상당한 시간 투자가 필요) 기본은 자연스러운 무자막 시청이다. 무엇을 어떻게 보더라도 자연스러운 리스닝을 이기긴 어렵다고 본다.
한국어 자막은 어떨까? 마찬가지로 어려워서 낑낑대다가 아예 포기해 버리는 케이스보다 훨씬 낫다. 특히, 본인 영어 레벨이 너무 낮아서, 무자막이든 영어 자막이든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가 거의 없을 때는 유용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
일단, 한국어 자막을 켠다 한들, 어쨌거나 우리는 영어를 보고 듣고 있다. 무자막보다 훨씬 덜 하긴 할 거지만,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어쩃거나, 수동적이겠지만 영어에 노출은 되고 있는 거다. 더 중요한 건? 영어 콘텐츠에, 영어 자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무턱대고 무자막으로 <프렌즈>를 보다 너무 어려워서 1화도 못 보고 나가떨어질 바에, 그냥 한국어 자막 켜서 쭉~~ 즐기는 편이 낫다. (재미없다면 다른 거로 갈아타야 한다) '영어 = 스트레스 = 공부해야 하는 것' 공식은 정말이지 최악이다. 그만큼 반대는 어떤 식으로든 필자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나아가, 만약 <프렌즈>를 재밌게 봤다? 그럼 그다음에 영어 자막 혹은 무자막으로 도전해 볼 수 있다. 왜? 이미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설령, 영어 소리가 0% 들릴지라도 재밌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는 또 우리 무의식이 적극적으로 학습하기 시작할 것이다.
수학과 같이 논리적 이해와 분석이 필수인 ‘공부’에는 필연적으로 정신적 에너지가 많이 든다. 하루 종일 영어에 투자할 수 있는 수험생이 아니라면, 영어를 ‘공부’하는 건 작심삼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렇듯, 영어를 작심삼일 하는 이유는 우리 의지라기보다는 접근법의 문제이다)
(삶이 조금 바빠지는 순간, 앉아서 공부하는 거는 접근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기 마련이다)
(유튜버 Matt Brooks-Green)
설령, 초인적인 의지로 영어 공부를 이어나갈지라도, 영어 리스닝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영어 속도, 소리의 구분, 앞뒤 문맥과 화자 표정을 바탕으로 추론, 예상 등의 영어 리스닝은 본질적으로 ‘지식’이 아닌 무의식적 훈련으로 단련되는 ‘능력’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다. 영어 리스닝 향상의 핵심은 결국 “절대량”이다. (얼마나? 는 위 2가지 선례를 참조, 어쨌거나 뭐 1달 2달은 절대 아니다, 연 단위의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절대량이 요구된다) 여러 영어를 많이 접할수록, 우리 두뇌는 경험하고, 적응하고, 영어에 편해지고, 스스로 알아낼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영어를 ‘공부’하면 ‘작심삼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져 이 절대량을 만족하기가 어려워진다. 편하게 시청하는 것도 꾸준하게 보기 어려운데, 그거를 공부하겠다?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매일 영어를 하면서 질문을 던져보아라. ‘오늘처럼 3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이 ‘절대량’이 만족되지 않기에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설령,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접근이 더 효과적이더라도, 유지하지 못하면 말짱도루묵이다.)
(따라서 어쨌거나 실제로 우리가 유지할 수 있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외국어 학습에서 우리는 장기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 따라서 중요한 건, 우리가 실제로!!! 지속할 수 있는 걸 찾는 것이다 / 스스로 학습을 복잡하게 만드는 거보다.)
(유튜버 Matt Brooks-Green)
영어 영상을 무자막으로 보다가 답답하다고 영어 스크립트를 봐버리면? 사전을 찾아보면? 멈추고 반복해서 들어본다면? 즉, ‘공부’ 의도를 가지고 무겁게 접근한다면? 무의식이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거다. 당장에는 의식적으로 이해가 된다고 믿겠지만, 공부한 그 부분만!! 이해가 될 뿐, 본질적인 영어 리스닝 실력은 그대로다.
준비되지 않은 것을 흡수할 순 없음. 그냥 INPUT을 많이 쏟다 보면, 알아서 우리 뇌가 자연스럽게 준비된 걸 하나씩 받아들임. 더 많은 콘텐츠 소비는, 더 많은 INPUT이며,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더 가지는 거임.
(유튜버 Matt Brooks-Green)
이미 위에서 설명한 부분이라 넘어가겠다. 한 마디만 붙이자면, 공부하려는 학습 ‘관성’을 하루아침에 뜯어고칠 수 없다. 머리로는 ‘그냥 편하게 듣자’라고 생각해도 이게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안 들리면 불안하고 자막을 켜고 싶고 모르는 건 찾아보고 싶다. 이겨내고 극복해야 한다. 이것도 학습의 일부이다.
참고로 필자는 가급적이면 TV로 영어를 본다 (넷플, 해외 유튜브 등) 왜? 조작하기 귀찮아서 그냥 포기하고 쭉~ 보기 때문이다. (핸드폰은 쉽게 다시 되돌아갈 수 있으므로 유혹이 도사린다)
쓰다 보니 역시 이미 다뤘다. 여기서는 유튜버 <존쌤의 언어습득법>님이 훌륭하게 남기신 한 구절을 읽고 가자.
https://www.youtube.com/watch?v=hsrvdkChtwI
한 영어 학습자의 고민을 보고 가자.
리스닝 시 잘 들리지 않을 때, 스크립트를 보면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다 아는 단어들인데 이런 발음이구나~ 이런 표현이 있구나~ 하는 식입니다). 스트립트를 보면서 공부하면 더 공부 효율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 질문드립니다. 대본을 보지 않고 리스닝만 공부하면 정확한 표현을 깨닫는데 느리지 않을까요?
필자의 답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자막으로 계속 보시라’이다. 더 정확히는? ‘스크립트 확인할 시간에 차라리 무자막으로 한편을 더 보라’이다.
2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이전에 계속하던 얘기이다.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를 잘못 파악하고 계신다. 특정 단어를 단순히 몰라서가 아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스크립트 확인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속도+소리구분+ 추론 능력이라는 지식이 아닌 능력이 핵심이다. (오히려 스크립트 확인은 이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망쳐버린다)
다른 하나는 ‘절대량’이다. 스크립트 공부의 기회비용은? 그만큼 더 많은 영어 접할 수 있는 시청하는 기회를 놓치는 시간이다. 스크립트 볼 시간에, 좀 답답하고 안 들리더라도, 차라리 미드 다음화, 다른 영화 한 편을 더 보는 편이 낫다.
‘기억에 남지 않는’은 어디까지나 ‘의식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보통 스크립트를 보고 ‘공부’의 영역만 들여다보고 있을 뿐이다. 절대량만 따지더라도, 30분 동안 스크립트를 공부하는 거보다, 30분 동안 그냥 다른 영상 쭉~ 들을 때, 접하는 영어 절대량이 훨씬 더 밀도 있다. (눈치채지 못할 뿐)
영어 리스닝에서 '공부'는 절대로 '무의식 학습'을 이길 수 없다. (아시아인 구분을 공부로 한다고 생각해 보라)
또한, 지금 당장 100% 모르는 게 자연스러운 거다. 앞서 말했다시피 (come after 예시), 영어 이해도는 안다 / 모른다로 나뉘지 않는다. 이런저런 상황에서 계속 마주하면서 점진적으로 이해도 %가 올라간다. 그러니 지금 당장 모르는 거? 불안해하지 말자. 학습의 과정이다. 외국어는 원래 0에서 1-> 5-> 10-> 30->... 식으로 쌓아가는 거다.
영어를 공부하지 않고 단순 시청, 노출로, 그것도 성인이 다돼서 귀가 트인 사례들을 보자! (놀랍도록 비슷하다)
https://www.youtube.com/@englishroadmap
대학교 3학년 때, 1.5년 정도 나름 열심히 영어 공부. 외국인과 어느 정도 스몰톡 가능. 그런데 상대방의 말을 못 듣는 경우가 많아서 당혹스러운 경우가 많았음. 그래서 영어 리스닝 이것저것 시도했으나 실력이 늘지 않아 포기했었음.
나는 어렸을 때 외국에서 살다 오지 않았으니 말은 좀 할 수 있어도 영어 귀가 뚫려서 외국인들의 말을 거의 다 알아듣는 일은 없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영어 듣기는 포기했었다
몇 년 후, 우연히 다시 영어 듣기 시작, 영어가 거의 다 들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됨. 마음이 힘들어서 심리 관련 해외 유튜브를 보게 됨 (영어 공부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심리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하루 1시간~2시간. 2년 차쯤에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함. 3년 차 때는 모든 영어가 다 들림.
2년이 지나니 서서히 변화가 느껴졌다. 영어가 한국어처럼 정상적인 속도로 들리고 유튜브, 팟캐스트가 거의 다 들리기 시작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냥 들었을 뿐인데 귀가 뚫린다고? 나로서는 어이가 없고 당황스러웠다
전체 내용을 캐치할 수 있는 정도의 콘텐츠 (100% 이해할 필요 X)
“세세한 모든 부분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 영상의 큰 흐름은 이해를 하고 봤다…
모든 단어나 표현을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얼굴 표정, 제스처, 목소리톤, 영상에서 보이는 그림들 등등… 노출이 되었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
메인 아이디어를 따라갈 정도라면 좋다고 생각한다.
영어 듣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양”이다. 얼마나 분석을 많이 했는지, 얼마나 의식적으로 단어나 패턴을 외웠는지가 아니라 그냥 들이 붇는 인풋의 “양”이 많으면 영어를 우리 뇌가 무의식적으로 습득하기 시작한다.
영어 영상을 시청하고, 소리를 듣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것이다. 의식적인 학습보다 무의식적으로 많이 노출이 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흐름상 그냥 따라가게 됐고, 어 확실하게 이해가 안 돼도 그렇게 스트레스받지 않고 계속 어 들었던 거 같아요. 영어를 늘리고 싶어서 들었던 게 아니라 그냥 그 주제나 어 그런 그 주제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얼른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뭔가 퍼즈 하거나 중지해 뭐 멈추고 공부하거나 이런 거 하지 않고 그냥 계속 들었어요.
내가 잘 들으려고 애쓴다고 잘 들리게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영어 노출량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어야 서서히 영어 귀가 뚫리고 잘 들리게 되는…
의식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모든 활동을 공부라고 합니다. 성인분들은 이 공부 에만 너무 치우쳐서 학습하고 계시다는 거죠. 이 공부의 제가 공부라고 반대가 바로 자연스러운 노출. 내가 의식적으로 뭔가 노력하지 않고 그냥 내 귀와 내 뇌를 영어라는 바다에 그냥 노출시켜 내가 의식적으로 뭔가 막 잘 들으려고 노력을 한다든지 이런 게 아니고 그냥 노출시켜 놓는 게 끝입니다. 그러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소리에 익숙해져요 여러분 익숙한 게 가장 무서운 거 아시죠 공부 방향으로만 굴러왔기 때문에 심리적인 허들이 좀 있고 시간이 좀 더 있지만 가능하다는 거죠
뭔가 지름길이 있는 것이 아니고 소리에 많은 양이 노출이 돼야 되는 유추하게 되고 쌓이게 돼요 그래서 정말 내가 영어 듣기를 잘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 소리에 적응한 시간이 버리는 시간이 절대 아니고 무조건 무조건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충분히 본인 자신에게 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HGmv-ug7O4
과거: 영어 왕초보 → 현재: 99.99% 영어 무자막으로 선명하게 다 들림
얼마나 걸렸는가? 1년 9개월 = 7800시간 (하루 종일 영어에 올인한 수준)
NO! 소리 하나하나 다 들으려고 하지 마라. 머리로 해석하지 마라.
YES! 흘려서 들어라. 그냥 영어 그대로 받아들여라. (기본; 무자막)
소리를 잡지 말기! 그냥 흘려서 듣기. 소리를 있는 그대로 들어라. 게으르게 봐도 돼! 시간만 충분히 드리고 영상 보는데 집중만 하자!
“무슨 말인지 안 들려도 괜찮나요? 영어 안 들리는데 계속 듣는 거 맞나요?” → 그냥 들으세요! 그냥 뭉개지는 그 소리, 안 들리는 그 소리 자체로 받아들이세요. 안 들린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안 들리는 그 소리 그대로가 영어입니다.
단, 내가 그 소리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 그 소리에 대한 임계치가 부족해서 아직 이해를 못 하는 겁니다. 그래서 리스닝은 결국 그냥 시간 싸움이다. 안 들린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거 자체가 학습, 습득이라고 받아들여라. 소리 경험을 부정하지 말자.
다 안 들려도 재밌는 게 있다. 재밌는 콘텐츠 찾는 게 힘들다. 이게 일이다. 재밌어서 나도 모르게 귀 기울이고 집중한다. 재밌는 거 찾는 데도 시간과 노력 투자를 해라.
같은 걸 또 봐도 되나요?→ 같은 걸 또 보는 만큼 새로운 영상, 즉 새로운 소리 데이터, 다양한 소리 경험에 노출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새로운 걸 봐야, 이미 아는 소리가 강화되고 새로운 소리가 쌓이면서 리스닝 이해도가 올라간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그거에 최대한 영상에 몰입 하세요 그 소리의 그 문장을 들으려고 하지 말고 한, 두달 만에 되는 것도 아니고 1년 안에 되는 것도 아니에요
내가 억지로 듣지 않아도 이 뇌가 듣고 있다는 거에요. 내 머리 속에서 경험이 많아지면, 그래서 이 '정확한 문장으로 들리지 않는데도’ 뇌가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문장으로 정확히 들리지 않아도 뇌가 이해할 수 있다는 거예요.
소리를 잡지 마세요
소리를 소리나는 그대로 들으려면 그 영어 소리에 익숙하게 만들어 놔야 의미가 더 빨리 입혀진다
영어 리스닝 관련 FAQ를 정리해 보았다.
Q1. 아예 모르고 들리지도 않는데 계속 들으면 실력이 늘까 의문이 들긴 합니다. 가령 예를 들어 아랍어에 알파벳도 모르고 아랍어를 아예 모르는 사람이 무자막으로 아랍어 매체를 소비한다고 해서 실력이 늘지 의문입니다.
이미 답을 드렸다. YES다. 이해도가 0%에 출발하더라도 우리 무의식은 알아서 이해도를 올려간다. 그거 아는가? 우리 모두 0%에서 언어를 배웠다!
좀 더 실질적인 답변을 드리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자막 기준, 그래도 이해가 30% 이상은 되는 걸로 자료를 선정하는 걸 추천드린다. 왜? 이해도가 너무 낮아서, 무슨 이야기하는지 아예 감도 오지 않으면 “알아들으려는 노력”을 포기해 버린다. 쉽게 말하면 흥미를 가지고 지속해서 보기가 어렵다.
몇 %가 적당한가? 절대 기준은 없다. 몇 %이 던 간에, 자연스러운 리스닝, 즉 어느 정도 흥미와 알아들으려는 의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오케이다. 참고로 이해도가 고작 10%여도 재밌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다! (실제 수강생 사례이다)
그렇다고 100% 들리는 건 별로다. 우리 무의식이 훈련할 기회가 없는 자료다. 배울 게 없는 자료다. 여기서 배워야 할 마인드셋? 안 들리고 모르는 거는 외국어 학습에 필연적 과정이다. 적응을 해야 하며, 빨리 받아들일수록 영어 리스닝을 더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역시 수강생 사례 중, 이해도가 80%에 육박함에도 안 들린다고 스트레스받는 분도 있다, 적응하고 극복해야 할 접근이다)
Q2. 계속 무자막 시청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게 스피킹 부분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끔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스피킹이 오히려 더 정체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필자는 스피킹과 리스닝은 각기 다른 학습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즉, 스피킹을 훈련하다고 리스닝이 늘지 않으며 리스닝을 판다고 스피킹이 느는 것도 아니다.
비교하자면, 리스닝은 무의식 영역으로 넓~은 영역을 가볍게 시청하는 게 효과적이다. 하나의 영상을 공부하기보다는 같은 시간대비 여러 영상을 보는 게 낫다. 이와 반대로, 스피킹은 의식적 훈련의 영역으로 좁은 영역을, 확실하게,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편이 좋다고 본다.
따라서 무자막 시청만! 한다면? 맞다, 스피킹은 제자리걸음이다. 661일째 리스닝을 하고 있지만, 필자 역시 스피킹이 느는 느낌은 결코 받지 못했다. 조심히 말씀드리자면, 귀가 트인 <집영>님이 영어로 말씀하시는 영상을 봤는데, 스피킹에서는 크게 성장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결론은? 우선순위와 비중이다. 내가 리스닝이 급하다? 편하게 시청 시간을 늘린다. 스피킹이 더 중요하다? 스크립트 가지고, 반복하면서, 따라 말하면서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는 편이 좋다고 본다.
스피킹, 리스닝 관계가 없다고 단언해놓았으나, 그럼에도 리스닝 ‘시청’은 ‘간접적으로’ 스피킹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즉, 영어 콘텐츠에서 많~이 접하고 이에 따라 확실히 이해한 영어 INPUT은? 곧 OUPTUT의 재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이게 가능하려면, 리스닝 시청만 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전화영어나 영어 라이팅 등 OUTPTU을 조금이라도 ‘병행’ 하는 게 필요하다. 단순히 아는 것과, 실제로 한번 써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리스닝 시청은 영어 ‘기본기’에 해당한다고 본다.
Q3. 무자막으로 잘 보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상 추천시 고려해주실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거는 “무자막”입니다. 그런데 이 보다 더 상위 원칙은? 흥미 (NO 스트레스 입니다) 따라서!! 이건 00님이 좀 조절을 해주셔요! 기본 원칙은 무자막으로 하시되, 에너지가 좀 없다, 도저히 무자막으로 보기 싫다!! 하시는 거는 그냥 영어 자막 켜고 보시기 바랍니다 (그때그때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겠죠?) % 보내실 때, 유자막, 무자막 어떤 기준인지만 알려주시고요!
Q4. 그냥 마냥 듣기만해도 정말 듣기 공부가 될 지 걱정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예전에 딕테이션이나 쉐도잉이나 백날해도 안되는게 그냥 듣기만 해도 될까요…?
리스닝은 “딕테이션, 쉐도잉” 처럼 “의식적으로” 공부하려 하면 오히려 더 안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리스닝을 듣고 있는 저도 그렇고, 귀가 트였다는 국내, 해외 사례들의 의견들도 그렇습니다 (물론, 제가 그런 것만 기억하고 골라본 걸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자연스러운” “가벼운” “소리 하나하나 잡지 않는” “대~강 스토리 이해를 따라가는” “무자막으로 멈추지 않고, 반복하지 않고, 쭉~~ 따라 듣는” 전략이 리스닝 향상에 보다 효과적입니다. 왜?
리스닝은 “무의식적” 이해 비중이 높음. 이거는 오히려 의식적으로 하나하나 다 듣고 이해하려는 전략으로는 기를 수 없는 영역.
특히, 매우 빠른 속도의 리스닝 (소위 원어민 대화)에서 이 무의식적 이해 성향이 잘 드러남 (절대 생각하면서 따라갈 수 없습니다)
연음, 속도, 발음 등 아무리 반복해서 안 들리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무의식은 계속해서 패턴을 학습하고 있음 (따라서 들리지 않는다고 학습이 되지 않는 건 아님) (오히려 안 들리는 부분을 잡고 계속 듣는 게 미련한 학습)(하나의 소리 데이터가 아닌 다른 풍부한 소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해가 쌓이는 것)
리스닝 “경험치” 측면에서, 쉐도잉, 딕테이션 등은 매우 불리. (1분짜리 영상도 끝내기 힘듦) 1시간 동안, 쭉~ 듣기 VS 의식적으로 이해하면서 듣기의 차이는 비교 불가.
추가적으로, 365일, 쉐도잉, 딕테이션 등으로 100% 집중해서 학습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지속 가능성도 떨어짐 (그냥 무자막 보는 건 적응되면 편하고, 나아가 재미까지 있을 수 있으나, 쉐도잉 등은 어디까지나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학습의 영역임)
그리고! 여기에 리스닝 대전제가 있습니다. 리스닝이 좀 늘었다 안 늘었다 정도로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1달 2달 따위가 아니라 최소한 2년은 꾸준히 들어야 합니다. 그만큼 리스닝 향상에 필요한 경험치가 생각보다 훨씬 높습니다.
Q5. 이번에 난이도가 어러운 듣기를 많이 하면서, 이대로 흘려듣는게 진짜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혹은 흘려듣더라도 여러번 반복해서 듣는거 어떤가요?
결론적으로 답변드리자면 저는 99.99% 확신으로 지금처럼 TV 보듯이 편안하게 (=가장 자연스러운 리스닝) 볼 때 리스닝이 늘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반대 선상에 있는, 완전히 ‘공부’ 하듯이, 영어 하나하나 다 듣고 넘어가려고 한다? → 절대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는데 오히려 실력을 늘지 않음)
또한, 현재 이해도가 50~80% 내외인데, 이건 오히려 그렇게 어려운 레벨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20% 30%까지 떨어지는 영상으로 할 수도 있으니까요.
“ 흘려듣더라도 여러 번 반복해서 듣는 거”⇒ 저는 반대입니다. 물론, 이것도 양상이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만약, 현재 보고 계시는 넷플을 다 보시고, 한 5~6개월 뒤에 다시 본다? 그럼 좋습니다. 그때 가면 다시 재밌게 볼 수 있으니까요. 근데, 오로지 학습 목적으로, 지루함에도 불구하고 오늘 본 걸 내일 또 본다? 혹은 오늘 당장에 안 들려서, 본 걸 또 본다? 는 비추입니다.
즉, “흥미”가 가장 큰 “도미노”입니다. 왜? 지금 “흘려듣기”라고 표현하셨지만, 사실, “흥미”가 있는 한, 저희 “무무의식”은 적극적으로 영어를 받아들입니다(매우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리스닝 태도) (설령, 들리지 않을지라도, 리스닝은 다분히 무의식적 패턴 학습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한 장면을 몇 번씩 돌려보면서 반복하며 공부한다? ⇒ 공부한다는 “느낌”은 있겠으나,
결코 이 집중이 오래갈 수 없음 (특히, 흥미롭게 쭉쭉 스토리에 집중해서 볼 때랑은 훨씬 떨어짐
이게 10분이 아니라 100분 200분 갈수록 차이는 벌어짐
특히, 가장 큰 걸림돌인 “빠른 스피드”의 경우는 뭐 공부한다고 되는 게 아님, 그냥 쭉~쭉 들을 때 비로소 적응할 수 있음 (물론, 그날 당장에는 안 들릴지라도)
마지막으로, 영어 리스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절대량”입니다. 자막을 켜고 보든 끄고 보든, 반복을 하든 말든, 가장 중요한 거는 하루에 많이+ 오래 (6개월 1년 3년 쭉쭉) 보는 겁니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일단 피해야 하는 거는 “반복” 한다거나 “공부”한다거나 등입니다 ⇒ 역시, 1주일은 버티겠지만, 좀 바빠지거나 등 하면? 금방 지칩니다. 여태 초반에 넷플 보신 것도, 제가 만약 하나하나 다 이해할 때까지 반복해서 보셔요! 했다면? 이미 지쳐서 포기했을 겁니다.
Q6. 영상도 처음봐서 내용을 모르는 상태 + 단어도 모르는 단어라 눈으로 읽는 다고 해도 의미 파악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냥 듣는 게 맞을까요??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줄까요?
결론적으로 ‘그렇습니다’. 전~혀 처음 들어보는 단어일지라도 (스펠링조차 모르더라도) 여러 문맥에서 +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대~충 이런 뜻이겠구나 하고 추론할 수 있게 됩니다 (의식적으로 + 무의식적으로)
이때, 한 어휘가 ‘모르겠다’ → ‘알겠다’ 와 같이 yes/no로 딱 잘라 발전하는 게 아니라
이런 뜻 같은데? → 이런 뜻인가? → 대충 이런 거겠구나! → ….. → 이거 구나!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이해도를 쌓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게 한 두 개가 아닐 거고요)
더 중요하게는 사실 리스닝에서 ‘단어를 몰라서’ 못 듣는 부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설령 특정 단어를 몰라도 전체 흐름을 파악하면 내용 이해에 문제가 없고요) 정말 리스닝 근본 실력은?
빠른 속도 + 연음에 대한 적응입니다. 막상 자막 까보면 다 아는 영어인데도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그냥 쭉~쭉 들을 때 적응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어휘 학습과는 완전 다른 차원)
지금 이해도도 계속 체크하고 있는데, 전~혀 문제없이 그냥 보시기만 하셔도 됩니다!!! 적극 추천드립니다!! “절대량”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많이” 들을수록 유리하고, 단어를 찾아보며 공부하는 거보다 (영상 멈춰야 함) → 그냥 쭉쭉 듣는 게 월등히 분량에서는 앞섭니다!
Q7. 주말에 집에있다가...에밀리 파리에가다 시즌1,2 정주행 해버렸네요 무자막으로 봤어요 전체적인 이해도는 25~30% 되는것 같습니다 이게 화면(스토리,상황) 이해한건지... 스크립크가 들린건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요
결국 아래에 “재미가 느껴질 정도는 들립니다,” 정도다? 그냥 편하게 가주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강조드리자면, 리스닝은 절대로 “소리 자체만” 들어서 늘지 않습니다. 소리와 더불어서, 문맥, 표정, 높낮이 등등 “종합적”인 이해입니다. 오히려!! 이런 거 다 무시하고 딕테이션 형태로 “소리 하나하나 다 들으려고 하면”(의석적 학습) 오히려 망합니다!! 지금처럼 그냥 스토리 자체에 집중해서 재밌게 본다? 최고의 시나리오입니다. (이렇게 무자막으로 재밌는 거 찾기가 절대 쉽지 않습니다, 너무 좋은 상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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