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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직역투를 어떻게 고칠까?

영어 질문 & 답변 (feat. 국내파)

by 심규열

본 글은 한 수강생분 (토익 800~900)의 영어 질문과 답변 내용입니다.

영어 학습하는데 부디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질문

Q1.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공부를 어느 정도 해서 문법 뼈대는 있고 초보는 아닌 상태에서 성인이 된 후 회화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강남 유명 회화학원도 여러 군데 다녀봤고 지금은 혼자 여러 콘텐츠를 보고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문장구조나 문법은 어렸을 때부터 해온 공부가 있기 때문에 익숙한 편인데 영어에서 제가 가장 어려운 부분은 직역투를 벗어나기 어렵고 영어식 사고(?)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챗gpt에 입력하면 항상 첨삭당하는 수준입니다.


원어민이랑 수업도 하고 있는데 제가 해봤던 말이나 익숙한 패턴은 말이 잘 나오는데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좀 길어지면 일상적인 말도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몇 년째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 단계를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는데 아무리 해도 내가 학습해 보고 말해본 적 있는 말 외에는 이게 자연스러운 문장인지 감이 오지 않고 늘 broken English로 말하거나 직역체로밖에 말을 못 하는데 이건 그냥 노출과 아웃풋을 계속 늘리다 보면 해결되는 문제인가요?






자연스러운 영어에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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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투를 포함해서 어색한 표현 & 어휘 사용, 틀린 문법 등 모두 “정확도”의 문제입니다. 자!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이상 이 ‘정확도’ 문제에는 끝이 없습니다. 평생 영어를 열심히 하시더라도, 일정 부분은 분명 직역 등 어색한 부분이 분명 있을 겁니다.


즉, 정확도는 자연스럽다, 부자연스럽다의 이분법적 문제가 아니라 0% → 10% → 50% 등등으로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저조차도 이 정확도 문제에는 자신이 크게 없습니다. 여전히 개선을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끝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개선 %를 높여나갈 뿐입니다. (정확도를 떠나서 애초에 처음 들어보는 단어도 많음) (어떻게? 에 대해서는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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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경험상 어떻게 점점 자연스러운 영어가 늘어가는지는 (직역체가 줄어드는 거 포함) 매우 점진적이고, 다소 무의식적으로 천천히 일어납니다. (본인이 잘 해지는도 모를 만큼, 어떻게 느는지는 아래 설명하겠습니다)


결론은 뭐다? 3개월 6개월 내로, 내 영어가 자연스러워졌다, 아니 다를 측정하려고 들면 안 됩니다. 1년 2년 3년 초 장기 전입니다. 단적인 예로, 미국 유학에, 지금은 미국인과 결혼해서 갈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종종 만남), 여전히 이 친구도 모르는 거 있으면 찾아보고 챗GPT 한테 물어보고 합니다. (역시, 끝이 없습니다) 아래 글 참조.

https://blog.naver.com/shimgy3000/223282685999?



정확도보다는 유창성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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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조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정확도’ 문제는 그냥 무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왜? 1) 훨씬 더 중요한 “유창성”의 문제가 있고 2) 역설적으로 이 ‘유창성’을 목표로 하다보면 정확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 정확도; 얼마나 정확하게 말하는 가
- 유창성; 얼마나 속도감 있게 말하는 가 (조금 틀리더라도)


이 “유창성 > 정확도”는 초창기부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이고, 여태까지 변치 않는 원칙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02화, 03화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매우 예전에 쓴 글인데 여전히 유효)

https://brunch.co.kr/@englishspeaking/79

https://brunch.co.kr/@englishspeaking/66


요약하자면, 현재 레벨대에서 영어 의사소통이 막히는 이유는 결코, “틀리게 말해서”가 아니라 “속도감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소위 버벅거림이라고 하죠. 특히, 적어주신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좀 길어지면”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편한 주제 (대표적으로 자기소개)는 말이 잘 나오지만, 낯선 주제 (예컨대, MBTI에 대해 영어로 설명하세요)에서는 말이 막힙니다. 틀리거나 직역체의 문제가 아니라, 1) 영어 문장 구성 자체를 어려워하거나 2) 또는 하더라도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게 핵심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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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수강생 첨삭 시에도 매번 드리는 말씀이, 영어로 너무 100% 표현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핵심 아이디어만 전달하면 OKAY ⇒ 사실 이것도 쉽지 않죠, 낯선 주제로 갈수록) 영어 전문 통번역사가 될게 아니다? 그럼 굳이 정확도는 크게 올릴 필요가 없다 주의입니다. (유창성가 매우 높으면 사실 틀리고 어색해도 본인이 애초에 불편함을 못 느낌)


따라서 정확도는 무시하시고, “좀 틀리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 전달”에 집중하는 겁니다. 구체적 방법은? 지금 하고 계시듯이, 전화 영어 전에 충~분히, 주제에 대해서 길~게 써보는 겁니다. 빨리 느는 방법은? 라이팅 + 전화영어 빈도를 늘리거나 혹은 한번 쓸 때 라이팅을 길~게 가주는 겁니다.


전화영어에서 목표는 간단합니다. 오늘 주제에 대해서 만큼은!! 영어로 말을 “많이”하는 겁니다. “정확히”가 아니라 “많이” 하는 거요!! 10분 한다 치면 누구는 10 문장 말만 말하지만 (정확할지라도), 나는 1,000 문장(틀릴지라도) 말하는 걸 목표로 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길게 길게 많이 써봐야겠죠?)


유창성 > 정확도에 대해서 비슷한 질문 & 답변에 있어서 아래 붙여 드리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fancy-crest-3d4.notion.site/100-246b9f9faf4a803baf55e40e0698e71a?source=copy_link

저도 라이팅을 써 갑니다! 아래 참조!

https://brunch.co.kr/@englishspeaking/373



양질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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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전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이 늘어나면 → 자연스럽게 질은 개선된다는 점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지금 ‘정확도’를 신경 쓰지 않고 “많이” OUTPUT을 내는데 집중만 하더라도 (유창성 향상에 집중) 정확도는 자연스럽게 개선됩니다. 왜?


분량이 늘면 자신이 어디가 부족한지, 무엇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지 더 눈에 띄게 인지합니다 (절대량이 적으면 뭘 잘 못하는지 조차도 모름)


이러한 인식이 있으면 추후에 다른 라이팅 쓸 때 + 영어 자료 볼 때 더 주의해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지난번에 “손절하다”를 영어로 잘 못 쓰거나 말하지 못한 경험이 있으면, 선생님이나 영어 콘텐츠에서 손절하다 영어를 접하면 더 강력하게 기억)


또한, 라이팅 쓰시면서 분명 모르는 게 나오면 찾아보실 텐데 (구글링+챗GPT 첨삭 학습), 역시 정확도 향상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쓰는 거 자체가)


바로 아래에서 말씀드릴 “추가 INPUT”을 병행 시, OUTPUT의 질은 더 업그레이드 (역시 끝이 없음)



자연스러운 영어가 느는 또 다른 과정

A) 꾸준한 INPUT (영어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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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OUTPUT에 대해서만 말씀드렸습니다. 솔직히, 이렇게만 하셔도 (라이팅+실전영어) 정확도, 유창성 모두 올라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제가 딱 이 과정이었습니다)


다만, 1) 리스닝 2) 더 빠른 정확도 향상 3) 영어 노출 안정화 측면에서 “INPUT”도 병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변치 않는 또 다른 원칙은 “모르는 영어는 결코 말할 수 없다”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자연스러운 영어를 접하면 접할수록, OUTPUT으로 말할 재료가 늘어납니다. 바로 영어 콘텐츠 소비입니다 (미드, 넷플, 팟캐스트 등)


지금처럼 OUTPUT을 내시면서, 이와 별개로, 영어 콘텐츠 소비를 이어가시면, 지속적으로 새로운 + 정확도 100% + 자연스러운 영어가 들어오기에, 조금씩 조금씩 라이팅 + 스피킹에 스며들 겁니다 (역시, 이걸 의식적으로 배운 걸 쓰기는 불가능합니다, 매우 옅게, 천천히, 무의식적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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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영어 넷플을 1년 정도 보신다 치면, 예를 들어, SCREW UP을 수백 번이고 들을 겁니다. 그만큼 라이팅, 스피킹으로 쓸 확률이 높아질 거고요 (이런 게 수도 없이 많을 겁니다)


사실, 더 중요하게는, 스피킹 외로, 리스닝도 분명히 영어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전화영어 등은 크게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실전 영어로 나가면 (여행, 원어민과 대화 등) 얘기가 달라집니다. 개인저적인 학습 경험으로 스피킹보다는 리스닝이 최소 5배는 더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다행힌 점은, 스피킹은 시간 내서 의식적으로 훈련을 해야 하지만, 리스닝은 다소 가볍게, 자투리 시간 등 충분히 활용해서 늘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공부 VS노출) 이에 대해서는 아래 전략 참고!

https://brunch.co.kr/@englishspeaking/353



B) 의도적 라이팅

정확도를 늘리는 다른 방법으로는 “의도적 라이팅”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역시 이미 예전에 자세히 써놓은 글이 있어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선택입니다, 라이팅을 좀 더 재밌고 + 새로운 영어 쓰는 효능감을 올릴 뿐이지, 본질적으로는 무조건 “길게” 쓰는 걸 이기는 건 없습니다)

https://brunch.co.kr/@englishspeaking/87





Q2. 주 3회 원어민 화상수업을 하다 아웃풋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주 5회로 늘렸습니다. 수업 전에 스스로 작문→챗gpt로 교정→교정한 문장 암기→수업시간에 말해봄→선생님이 꼬리질문 하거나 중간중간 하는 프리토킹에서 하고 싶었으나 못했던 말들 정리→스스로 써보고 챗gpt 교정→Anki 카드에 넣어서 복습.

이 방식대로 하는 것보다 수업 횟수를 조금 더 줄이더라도 라이팅을 더 길게 하고 외우고 연습하는 시간을 더 늘리는 것이 좋을까요?



지금 좋습니다:) 딱 좋아 보입니다. 여기서 바꿀 게 있다면

OUTPUT 절대량 (주 N회, N시간, 당연히 높을수록 좋음)\

INPUT 병행 (영어 콘텐츠 소비)


2가지 일 뿐입니다. “Anki 카드에 넣어서 복습”는 저는 반대합니다. 차라리 이 시간에 넷플릭스나 영어 영상을 하나 더 보는 게 좋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의식적, 계획적 복습은 너무 에너지 투자가 많이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비슷한 질문 & 답변 참조)



Q. 공부해 본 결과 복습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A. 복습에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의식적 복습 VS 자연스러운 복습


의식적 복습

“계획”을 짜서 의식적으로 다시 보는 겁니다. 범위가 한정적인, 예컨대, 내신 학습에서 보통 하던 복습입니다. 계획적으로 하기에 효과적이지만, 외국어 학습은 범위가 매~우 넓으므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복습 계획 짜다가 머리 아파서 포기할 수 있습니다. (역시, 저희는 영어 학습을 많~이 그러나 “가볍게” 유지하자 주의입니다)


자연스러운 복습

다른 말로는 절대량 늘리기입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굳이 지난번에 본 걸 또 보지 않더라도, 어차피 중요한 영어는? 다른 영상에서 1번, 5번, 10번, 100번 등장합니다. 대전제? 여러 가지를 많이 봐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학습을 가볍게 유지해야 합니다.


예컨대, 1개월 동안 미드 한편을 파기보다는→ 차라리 같은 기간 동안 대충이지만 가볍게 30편을 볼 때, ‘자연스럽게’ 복습이 가능해집니다. (30편에서 분명 계속해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추천드리는 방향입니다.


1번? 스스로 학습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느낌’만 줄 뿐이지, 절대량 늘리기에 매우 불리하고, 무엇보다 쉽게 지처버리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아래 글 참조

https://brunch.co.kr/@englishspeaking/324




영어 무료 자료 공유

https://englishtrainer.stibee.com/?groupIds=40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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