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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스민 Jul 17. 2020

나의 멕시코 사전 003. 나무

당신이 모르는 멕시코의 풍경

'멕시코' 하면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 나무가 많은 거리거리의 풍경. 선인장이 아닌 푸른 잎사귀가 무성한 나무들이다. 내가 사는 멕시코시티에는 실제로 나무가 많다. 


일정한 지역에서 풀과 나무가 심어진 녹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녹화율이라고 하는데, 멕시코시티는 그 녹화율이 상당히 높은 도시다. 물론 한국도 녹화율이 높은 국가다. 하지만 내가 살았던 서울은 한국 내 도시들 중에 녹화율이 가장 낮은 곳이었다. 


멕시코시티에 나무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대기오염'이다. 멕시코시티는 주변이 더 높은 지형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형태의 도시다. 백두산의 천지, 한라산의 백록담 같은 분지형태로. 때문에 외부와 공기 순환이 쉽지 않고, 안에서 발생하는 매연도 빠져나가기가 어렵다. 때문에 나무를 잔뜩 심어서 자연적인 공기 정화를 꾀한 것. 


기능적으로는 그런 측면이 있는데, 어쨌거나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쩌면 삭막해져 버릴 수도 있는 대도시의 큰 길, 작은 길에서 자라나며 초록을 선사하는, 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조성한 일등공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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