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느덧 13주 3일, 병원에서는 이제 유산 확률이 1% 이하인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내가 현실 속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우선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다.
임신 사실을 알고부터 지금까지 계속 주차별 주의사항 등 임신 관련 정보들을 많이 찾아보다 보니 여러 가지 변화들로 몸이 무겁고 힘들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사실 이 정도로 힘들 줄은 몰랐다.
나는 입덧과 먹덧의 혼종(?)을 경험 중이라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태는 아닌데 그럼에도 기운이 쭉쭉 빠지고 몸이 너무 무겁다.
2. 생각보다 주변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특히 직장에서 눈치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12주 이내 임신기 단축근로를 할 때에도 눈치가 많이 보였다. 신청할 때부터 겪은 여러 가지 과정들이 내가 경험했던 다른 회사들에 비해 복잡하기도 했고 축하받아야 할 임신 소식이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전달되면서 기분 상하는 일도 겪었다.
그래도 출산과 육아 경험이 있는 동료들에게는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심적으로 물리적으로 큰 힘이 되어준다.
3. 여러 가지 걱정을 피할 수 없다.
안 그래도 아이 건강에 대해 늘 염려하고 걱정할 수밖에 없는 시기인데 주차가 한 주 한 주 늘어날수록 더 크게 다가오는 육아에 대한 걱정, 경제적 상황에 대한 걱정, 여러 가지 계획들을 세워는 봤지만 얼마나 어떻게 단절될지 모르는 커리어에 대한 걱정, 산후 건강 관리와 체력에 대한 걱정, 사소하게는 산후 다이어트에 대한 걱정 등..
평소에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하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여러 걱정거리들을 완전히 떼어 놓을 수는 없는 것 같다.
계획 임신을 한 부부들은 어떻게 다를지 모르겠지만 무계획 임신이었던 우리 부부의 경우엔 ‘아, 맞다!’하고 떠오르는 예상치 못한 것들이 더 많은 듯한 기분이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거리만큼 좋은 점들도 너무 많기 때문에 임산부로 지내면서 내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소소한 걱정거리와 장단점을 공유해보려 한다.
지난주, 몸상태가 좋지 않아 한 주 연재를 하지 못하였어요.
건강 관리도 잘해서 조금 더 성실하게 연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편안한 휴일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