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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흔적 Snail Trail May 29. 2024

임산부 현실 리포트 2

임신 15주 3일, 오늘은 임산부여서 좋은 점을 말해보려 한다.

(의사선생님이 "손에 자신 있나 봐요~"라고 하실 정도로 항상 손을 많이 보여주는 우리 애기,,ㅎㅎ)


1. 내 주변에 나를 생각해 주고 배려해 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지난번엔 주변 눈치를 보게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반대로 그만큼 나를 배려해 주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조금이라도 안색이 안 좋은 보건실에 다녀오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항상 먼저 물어봐 주는 우리 팀 동료들, 엄마의 삶을 먼저 경험해 본 엄마 선배(?)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챙김들, 그리 가깝다고 느끼지 않았던 동료들의 축하 인사와 배려 등 나를 불편하게 했던 사람만큼 나를 위해주는 고마운 사람들도 참 많다는 걸 느껴 마음이 따뜻해진다.


2. 남편과 더 많은 대화를 하게 된다.

 안 그래도 엄청 수다쟁이인 우리 부부는 아기가 찾아오고 더욱 수다쟁이가 되었다. 소소한 걱정거리부터 시작해서 나의 컨디션, 아기의 건강, 아기 성별, 아기가 태어난 뒤 우리 가족의 미래 등 걱정이 무색할 만큼 기대와 설렘으로 펼쳐지는 무궁무진한 대화들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해준다. 이런 덕분에 입덧 시기도 언제 그랬냐는 듯 잘 지나온 것 같다.


3. 세상에서 제일 사랑받는 며느리

 우리 시댁은 내가 세상에 하나뿐인 곳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최고의 시댁이다. 너무나 훌륭하시고 따뜻하신 우리 시부모님과 아가씨 부부는 가족의 연을 맺기 전부터 배려와 사랑이 넘치는 분들이셨지만 임신하고는 과연 가능할까 싶었던 더 큰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 계신다.

매주 시댁에 가는 걸 좋아하는 나는 주말마다 웬만하면 시댁에 가는데 항상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잔뜩 해놓고 기다리신다. 사랑의 힘인지 입덧이 심할 때에도 어머님 음식은 너무 잘 먹었다.


 

 나도 임산부는 처음이라 아무리 책과 영상으로 공부해도 모르는 것 투성이고, 예상치 못한 힘든 점과 좋은 점 또한 일상의 사소한 것부터 나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들까지 굉장히 많다. 하지만 엄마가 된다는 건 아주 어깨가 무거운 일이면서도 그만큼 설레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정말 아기를 만나 부모가 될 준비를 잘~ 해놓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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