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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흔적 Snail Trail Apr 01. 2024

작은 습관으로 시작하기(4)

결혼 준비와 함께 시작된 작은 습관 들이기

3. 퇴근 후 매일 조금이라도 꾸준히 운동하기


그렇게 퇴근길까지 걷기 시작하면서 체력이 부쩍 좋아진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고,

출퇴근길 걷기 외에도 시간을 따로 내서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PT를 받아볼까도 생각했지만 나 스스로에게 부담과 압박을 주지 않고

조금씩 차근차근 시작하는 게 좋을 듯하여 우선 집에서 간단한 맨몸 운동부터 시작했다.

집에서 하는 간단한 운동이 익숙해지자 더 욕심이 생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을 따라 헬스장에 다녀보기로 했다.


사실 처음에는 헬스장에 출근도장 찍는 게 너무 귀찮았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하루하루 가다 보니 쌓이는 칼로리 소모 기록, 운동 기록이

뭔가 모르게 너무나 뿌듯한 것이었다.

3개월 간의 운동 기록


이렇게 나는 지금까지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헬스장에 나가 운동을 하고 있고,

남편이 늘 말해줬던 작은 성공 경험을 축적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4.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요리'라는 너무 소중하고 새로운 취미 찾기


운동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먹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나는 자취를 오래 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요리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오랜 세월(?) 배달 음식과 밖에서 사 먹는 음식에 길들여진 데다가

혼자 지내면서 귀찮으면 끼니를 그냥 거르기 일쑤였기 때문에 영양 상태도 아주 엉망이었다.

입사 때문에 받은 건강검진에서도 오죽하면 의사 선생님께서 혼자 오래 살았냐고 물으실 정도였다.


그래도 다행인 건 남편과 같이 살면서 신혼의 순기능인지 요리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내가 요리에 소질이 있던(?)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남편이 좋아할 만한 것, 내가 해보고 싶은 것 위주로 음식을 해보았는데

레시피를 찾다 보니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건강식이 많았고 간단한 음식부터 하나씩 도전해서 성공을 맛보니

이 또한 작은 성공 경험으로부터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우리는 결혼 준비를 위한 다이어트에도 박차를 가할 겸, 식비도 아낄 겸 회사에 도시락을 싸다니기 시작했고

매일 저녁 다음날의 도시락 재료를 준비하는 것도 퇴근 후의 일상이 되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사실 처음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너무 귀찮았다.

평소에 부지런한 성향의 사람들에게는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오랜 시간 꼼수와 함께 게으른 삶을 살아온 나로서는

매일 저녁 퇴근 후 바로 침대에 다이빙하여 뒹굴뒹굴하는 게 아니라

루틴을 만들어가고 내일을 준비하는 삶이 처음에는 많이 낯설고 힘에 부치기도 했다.


하지만 누누이 이야기한 작은 성공 경험, 시간은 더디지만 점점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는 내 모습과 함께

건강한 루틴을 만들어가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점점 익숙해진다는 사실이

나를 더 움직이게 만들고 더 건강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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