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간
가파른 산을 숨 가쁘게 오르던 순간 무심코 바라본 풍경은 안개가 자욱한게 마치 구름 속에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이 풍경 속에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다는 사실은 행복하다 못해 황홀했다.
힘든 순간에 '행복'이란 단어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지만, 신이 심어놓은 인생의 진짜 맛은 이런 게 아닐까?
힘든 순간에
결코 힘듦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차근차근
곰곰이
주위를 둘러보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삶에 숨겨진
아름다운 것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
짐이 무거울 땐 함께 지어주고, 뒤처질 땐 손잡아 주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을 땐
뒤에서 밀어주는 이의 손길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인가.
인생이라는 오름길에 아름다운 것들을 천천히 보고 느끼며 걸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