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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er Feb 22. 2022

두 번째 출산

우리의 시간

   

  

   



2022 2 17. 임신 39 3일째 되던 날, 나는  번째 출산을 했다.


​예정일이 며칠 남았었지만, 담당 선생님께서 경산모이고 양수 양도 줄고 있는걸로 봐서 나올때가 된 것 같은데 진통은 아직 안 걸리고 있는 것 같다며 유도 분만을 권하셨다. 이미 자궁경부도 부드럽고 1센티 열려있다고. 갑자기 진통이 걸리면 진행이 급격히 될지 모르니 안전하게 병원에 와서 진통을 시작하자 셨다. 그렇게 진통은 없었지만 아셀이때 보지 못했던 이슬 비침을 아침에 확인하고 일찍 약속된 시간에 병원에 도착했다.


​아침 8시부터 촉진제가 들어가기 시작해 서서히 진통을 시작했고, 아셀이 때 겪었던 진통의 기억이 점점 떠오르며 조금씩 무서워지기도 했지만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며 남편과 함께 견뎌보았다. 남편은 "힘내보자" 이야기 하며 손을 잡아주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또 머리맡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악을 틀어주었다. 아셀이를 출산할 때 그랬듯, 그렇게 또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준 나의 남편.



  

  

   

 


담당 선생님의 예상대로 진행은 아주 빨랐다. 진통이 없을 때도 아이가 스스로 계속 밀고 내려오고 있다며 선생님께서 효녀라고, 곧 분만할 것 같다면서 격려해 주셨다.

 

​그렇게 3시간 30분의 진통 끝에 11:29분, 3.04kg의 아솔이가 태어났고, 내 가슴 위로 아이의 따뜻한 체온이 닿는 순간 내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두 번째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5년 전 첫 출산 때보다 더 많은 눈물이 눈 앞을 가렸고, 남편도 마찬지로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역시 새로운 생명을 마주하는 일은 인생에서 내가 경험한 그 어떤 것보다 가장 경이롭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이의 기쁨과 감동의 영역으로 나를 데려가준다.



   

  


이렇게 우린 둘에서 셋, 셋에서 넷이 되었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


​가족(family)의 어원이 "Father And Mother. I love you" 의 첫 글자를 합성한 것이라고 한다. 남편과 나 또한 누군가의 아이였고 그 깊고 넓은 부모님의 사랑이 지금의 우리를 또 부모가 되게 했다. 이제 그 사랑을 흘려보낼 또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에 온 만큼, 더 마음 다해 사랑하고 또 사랑하련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 아셀,

그리고 사랑하는 딸 아솔,

엄마 아빠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게.

우리 곁에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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