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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링크를 타고가면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지 보여주는 글이 나온다. 그런데 이는 비단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문제이다. 나도 호주 워홀할 때 한국 식당 주방에서 일 했었는데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 식당 주방에서는 사장 포함 네 명이 일했다. 하루는 갑자기 한 명이 몸이 아프다고 해서 세 명이서 일했다. 한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빴다. 그런데 저녁 10시쯤 주방 마무리할 때 사장이 폭탄선언을 했다.
"다음부터는 주방에 새 직원을 뽑지 않을 생각이다."
식당 주방 직원은 대개 호주 워홀러들이기 때문에 길어야 3개월만 일하고 그만둔다. 즉, 최고참 직원이 나가면,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 숫자는 셋으로 줄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사장은 인건비를 절감 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우리 직원들한테는 지옥도가 펼쳐질 것이 뻔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식당 사장이 나름 인격자 축에 속한다는 점이다. 시급도 다른 한국 식당보다 1.5 호주달러 더 주었으니까. 그렇다면 평균적인 한국의 사장들은 도대체 얼마나 직원들을 착취할까? 요컨대 한국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악랄한 사장 밑에서 개고생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번 돈을 쓸 때는 우리는 어떻게 쓸까?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속담이 왜 생겼을까? 개처럼 벌었으니 개처럼, 즉 진상이 되어 돈을 쓰기 마련이기 때문이 아닐까?
며칠전 어린이집 선생님이 사직서를 내면서 이야기했던 경험담이 인터넷을 떠돌았다. 선생님이 임신을 해서 잠시 휴직을 하자 엄마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할까봐 불만을 터뜨렸다고 한다. 기실 엄마들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개처럼 기어서 번 돈이다. 아이를 위해 큰 맘 먹고 그 돈을 쓰려고 하는데,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생겼으니 분통이 터질 수 밖에. 한편 사직서를 낸 어린이집 선생님은 "착한 소비자"가 될까? 아니면 마찬가지로 진상이 될까?
결국 한국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뭐니뭐니해도 머니를 많이 버는 것이 최고선이라는 생각이 뿌리를 내리게 된다. 코인, 부동산, 사기... 무슨 짓하더라도 좋으니 돈을 많이 벌면 격한 업무에 시달리지도, 진상들 앞에서 개처럼 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한국에서는 국힘계열 정치인들이 우세를 점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우상이기 때문이다. 도덕은 시궁창에 던져버리고, 돈과 권력만을 추구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들도 그렇게 살 것이라는 꿈에 젖어 2번을 찍는다.
대다수 한국인들의 2찍 성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근래에 벌어진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이다. 윤석열 정부가 노조를 탄압하자 거짓말처럼 바닥을 찍었던 지지율이 회복되었다.
한편, 이태원 참사와 이에 대한 사회의 반응은 각자도생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쩌면 한국의 출산율이 사상최저를 기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 살기도 벅찬데 무슨 아이를 낳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