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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목란 바라기 Apr 09. 2023

중국의 인터넷 방송 : 가난한 이들의 희망가


근래 중국 대륙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배낭여행 인터넷 방송이 유행이다. 엊그제는 광동성에서 리어카를 끌고 걸어서 광서성을 지나 운남성을 거쳐 태국으로 들어가 송크란 축제를 즐긴다는 사람을 봤다. 아래 사진은 중국 인터넷에서 긁어왔지만, 가난한 배낭여행 컨셉 방송이 대개 저렇다.   


바이두에 따르면 틱톡등지에서 구독자가 100만을 넘으면 한 달 수입이 인민폐 10만위안, 즉 한국돈으로는 2000만원남짓 된다. . 우리나라에서는 100만 구독자는 파천황의 느낌이지만, 15억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에서는 나름 달성가능한 수치이다.


물론 이런 인터넷 방송이 반드시 성공을 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독자가 5만명만 되어도 3000-6000위안 정도의 수입이 보장된다고 한다. 배달일(한달 10000위안 정도로 추정)보다는 적지만, 시골 공장 등지에서 버는 돈과 비슷하다. 비록 한국에서는 5만명 구독자도 엄청난 성과지만, 중국에서는 어마무시한 인구를 생각하면 노력만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배달일이나 공장일은 수입 증가에 한계가 있으나, 인터넷 방송은 한 번 입소문을 타면 돈방석에 앉는다.


따라서 별별 이상한 여행 방송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예전에는 1톤 트럭을 개조해서 그곳에서 먹고자고하며 중국 각지를 여행하는 방송도 신기하게 봤었는데, 지금은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줍고, 썩은 뱀을 먹으면서 캐고생을 하지 않으면 이목을 끌지 못할 정도이다. 한편, 예전에는 중국 남성들이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결혼한 생활을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면, 지금은 중국 여성이 아프리카 오지에 사는 마사이족과 결혼하는 것까지 방송 주제가 된다.


요컨대 중국에서 인터넷 방송은 대박을 건질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성실하게만 동영상을 올리면 입에 풀칠할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을 보장한다. 허나 중국 역시 제조업 국가이다. 과연 제조업으로 몰려야 할 젊은 인력이 배달업이나 방송업으로 빠지는 시류를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규제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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