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과 사교육 시장이 몰락하면 누가 가장 큰 이익을 얻을까?
민정-국힘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국가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른다. 반대로 사리사욕을 채우지 못하는 일에는 자유방임이라는 핑계로 굳이 손대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 윤석열이 사교육 시장을 들쑤시는 일은 이러한 행동 원칙에 반하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이익을 얻기는 커녕, 사교육 시장 종사자들과 오르비에서 활동하는 수험생들의 대부분은 민정-국힘의 지지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정치적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서울 유명 학원들을 대상으로 불시 세무조사를 시작했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전개되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어떻게든 건수가 잡혀서 형사처벌까지 당한다면, 사교육 시장의 판도는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를 가장 반기는 것은 누굴까?
한편 이번에 윤석열이 내린 수능 출제를 쉽게 하라는 명령 때문에 향후 수능 위주의 정시보다는 내신 위주의 수시에 학생들이 쏠릴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동네 내신 준비 학원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까?
그런데 여기서 잠깐... 최근 한국에 도입되기 시작한 새로운 내신 평가 방법이 있다. 바로 국제학교에서 사용하는 IB이다. IB 시험은 내신 평가이기는 하지만, 채점은 IB 본부에서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기준으로 이루어진다. 즉, 기존의 한국 내신이 가진 학생 실력 검증 불가능성을 극복할 수 있다. 예컨대, 기존의 내신 제도처럼 고등학교의 전체 실력이 낮을 수록 성적이 잘 나오는 폐단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만약에 이번 윤석열의 지시가 수능 체제를 무력화시킨다면, IB가 새로운 내신 평가 방법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민정-국힘과 소위 보수들의 성지인 대구에서 2019년부터 IB를 공교육에 도입하였고, 올해부터 경기도에서도 시범적 실시할 예정이다. 어쩌면 대구지역 교육계 인사들은 IB를 가능한 빨리 전국에 확산시키고 싶어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구 출신의 누군가가 윤석열에게 교육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며 바람을 넣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IB가 하루아침에 한국 공교육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B 전형이라는 것이 생길 정도로 파이를 먹을 수 있다면, 꽤 짭짤한 수입원이 될 것이다.
그나저나 나도 이번만큼은 윤총통을 응원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