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서평 쓰기
최근 블로그를 시작했다. 흔히 많이 쓰는 내돈내산 리뷰 3건과 올해 재미있게 본 영화도 3건 올렸다. 하지만 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올려진 글은 내가 직접 읽고 쓴 책에 관한 서평이다.
독후 감상문은 어릴 적부터 많이 써 왔지만 '서평'을 쓰는 건 생소했다. 뭔가 전문가적인 소양을 갖춰야만 할 거 같았다. 내 능력으로 서평을 쓰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니 쓰기 직전에 매번 손을 내려놓았다. 아무리 내가 북러버라지만 내가 무슨 서평이냐.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위축되어 점점 움츠려든 내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를 재운 후 식탁에 앉아 핸드폰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시키고 무작정 쓰기 시작했다. 어떤 식으로 서평을 써야 할지 어떤 양식으로 해야 할지 적극적으로 생각할 때는 도저히 답이 안 나왔는데 작정하고 쓰기 시작하니 양식이라는 것이 내 손가락을 통해 마구 만들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최근 곰곰이 생각하고 곱씹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었을까, 그동안 북러버로 살아온 나의 직관적인 결과물이었을까?
아무튼 내 블로그 속 서평은 이 책을 고른 이유, 책의 구성, 인상적이었던 부분 그리고 총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4가지 틀에 책의 내용과 나의 경험담 그리고 느낀 점을 정갈하게 담아내고자 애썼다.
그렇게 쓰다 보니 현재(25. 02.13 기준) 15개의 글을 올릴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읽히진 않았지만 누군가가 읽어주고 공감 버튼도 눌러 준다. 책과 나와 또 다른 독자가 비대면으로 만나 생각을 공유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과정이 낯설지만 반갑다.
북러버였지만 간간히 쓰는 필사와 짤막한 감상문이 다였던 나에게 블로그 책 서평 쓰기는 올해의 내가 해내고 싶은 도전이자 나의 굳건한 다짐이다. 잘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월을 잘 보냈고 2월도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니 3월도 으쌰으쌰 해야겠다.
나에게는 꾸준히 글을 읽고 쓰기로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조안나 그리고 매년 책을 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내 주변에 늘 존재한다. 그들의 작품을 보며 나의 마음을 다잡는다. 또한 브런치에서도 꾸준히 글을 쓰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을 통해서도 마음을 다잡는다.
모두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쓰겠습니다!